'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는 목록서 삭제되고 34건 신규 등재
2028년 '예비심사' 도입…최단 등재 기간 3년 6개월로 늘어날 듯
'한국의 갯벌' 등재한 세계유산위원회 폐막…유산 1천154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철새들이 쉬어 가는 한반도 서남해안 갯벌 4곳을 묶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온라인과 병행해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자연유산 5건, 문화유산 29건을 세계유산에 신규 등재하고, 3건을 확장 등재했다.

영국에 있는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는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897건, 자연유산 218건, 복합유산 39건 등 총 1천154건이 됐다.

일본은 문화유산 '일본 북부의 조몬 선사 유적지'와 자연유산 '아마미-오시마섬, 도쿠노시마섬, 오키나와섬 북부, 이리오모테섬'을 각각 등재했고, 중국은 문화유산 '취안저우: 송-원나라의 세계적 상업지구'를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지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개발 계획으로 인해 '보류' 판정을 받은 '로마 제국의 국경, 다뉴브 라임스(Danube Limes)'는 헝가리가 등재를 포기하면서 오스트리아·독일·슬로바키아에 있는 77곳만 세계유산이 됐다.

또 폴란드 '그단스크 조선소, 연대의 발생지와 유럽 철의 장막 붕괴의 상징'은 위원국 논의를 거쳐 등재 결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유산을 등재한 국가는 5건을 올린 독일이다.

중국과 세계유산 최다 보유국 경쟁을 벌이는 이탈리아는 3건을 새롭게 확보해 1건만 등재한 중국을 2건 차이로 제치고 세계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세계유산 보유 건수는 이탈리아 58건, 중국 56건, 독일 51건, 프랑스·스페인 49건, 인도 40건이다.

우리나라는 갯벌을 포함해 15건이다.

그중 문화유산이 13건, 자연유산이 2건이다.

2004년 세계유산이 된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는 항만 지구 안쪽과 세계유산을 보호하는 완충지대에 새 건물이 건립돼 경관이 악화하고 역사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세계유산 자격을 박탈당했다.

세계유산 목록 삭제는 2007년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 영양 보호구역', 2009년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에 이어 세 번째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살롱가 국립공원'은 보호 관리 체계를 강화한 사실이 인정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으나, 루마니아 '로자 몬타나 광산 경관'은 신규 등재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포함됐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52건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2015년 등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유산의 전체 역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는 내용을 담은 강도 높은 권고를 했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예비심사 단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잠정목록 등재, 세계유산 등재 신청과 자문기구 평가, 세계유산위원회 상정으로 이뤄진 현재 절차의 잠정목록 등재 다음 단계에 예비심사가 들어가면서 최단 등재 기간이 2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로 늘어나게 됐다.

이 제도는 2027년까지 과도기를 거친 뒤 2028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아울러 역사·인종 문제 등으로 인해 당사국 간 분쟁이 있는 유산인 이른바 '갈등과 기억에 관련된 유산'은 별도 실무 그룹을 만들어 처리 방안을 추가로 논의한 뒤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세계유산협약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러시아 카잔에서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가야고분군'(Gaya Tumuli) 등재를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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