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설계하다

브라이언 포트노이 지음
조성숙 옮김 / 청림출판
304쪽│1만7000원
[책마을] 개미의 재테크…일확천금의 꿈을 버려라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뜬소문이 퍼졌다. 옆 부서 김 과장은 암호화폐 투자로 수십억원대 큰돈을 벌었고, 이 대리는 주식 투자에 성공해 서울에 집을 샀다는 이야기다. 소문을 좇아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투자자문사 셰이핑웰스 창립자인 브라이언 포트노이는 《부를 설계하다》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퍼센트씩 치솟거나 내리는 극도의 변동성 높은 자산을 사고파는 트레이딩 게임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0.001초 단위로 추세를 읽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인간의 두뇌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따라서 부(富)의 개념을 제대로 정립하고 인생 전체를 바라보는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투자의 게임’을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단지 돈이 많은 상태와 ‘부(富)’를 구분한다. 돈에 대한 집착은 소유욕에서 발현되므로 아무리 채워 넣어도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는 먹고살기에 충분하다는 만족감에서 기인한다. 삶의 의미를 좇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저자의 조언은 뜬구름 잡는 얘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부를 좇는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삶의 방향을 정하며 ‘목적’을 찾는 게 첫 단계다. 언제 우리가 만족하는지를 찾고 정의한다.

목적을 정하면 실천 계획을 세우는 ‘우선순위’ 단계로 넘어간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위험 관리’다.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회피 성향’을 반영한 것. 중요한 건 손실을 줄이는 게 아니라 실수를 없애는 일이다. 급락장에서도 손절매를 하지 않고 마음가짐을 다잡으라는 충고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할 네 가지 사항도 설명한다. 성장, 고통, 보완, 유연성이다. 가치 성장을 목표로 삼고, 가격 변동에서 오는 고통을 인지해야 하며, 포트폴리오의 미래 가치를 감안해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를 자신이 결정하는 데 따르는 가치와 대가도 고려해야 한다. 저자는 “세 단계를 통해 우리는 이정표를 세우고 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세부 전술을 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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