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아~해보세요: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들 = 메리 오토 지음·한동헌·이동정·이정옥 옮김.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데몬테는 가난 속에서 자랐다.

홈리스 쉼터에서 엄마와 동생과 살던 그는 갑작스레 치통을 앓았다.

돈도 없었고, 아픈 동생을 돌봐야 하는 엄마는 데몬테를 신경 쓰지 못했다.

치통을 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데몬테는 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속에 있던 세균이 뇌까지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데몬테에게 필요했던 건 '골든 타임'과 발치 비용 80달러였다.

책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8년간 보건 및 빈곤 문제를 취재한 저자가 데몬테의 죽음 이후 수년 동안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취재한 현장 기록을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빈곤, 고립,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할 만한 민간 보험 부족 등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4분의 1이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다.

저소득층 성인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수치감 때문에 제대로 웃지 못한다는 통계도 있다.

저자는 미국인의 입안 상태야말로 불평등한 미국 사회의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지역의 사회경제적 환경이나 개인이 처한 조건에 따라 구강 질환 실태는 다양하지만, 사회보장이 취약한 이들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고 말한다.

책은 저소득층 지역이나 알래스카처럼 계층적·지역적 이유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진료 활동을 하는 의료인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을 생생하게 담는 한편, 시민들이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과정도 비중 있게 소개한다.

후마니타스. 428쪽. 2만2천원.
[신간] 아~해보세요

▲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알랭 제르보 지음·정진국 옮김
작은 돛배로 대서양을 홀로 건너 '20세기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을 지닌 프랑스 국민 영웅 알랭 제르보의 세계 일주 항해기다.

수년간 항해하는 동안 홀로 바다에서 겪은 고난과 이를 이겨내려는 저자의 의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폴리네시아의 자연과 풍속을 세밀하게 그려 1929년 초판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수백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됐다.

파람북. 256쪽. 1만5천원.
[신간] 아~해보세요

▲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김태권 외 지음
만화가 김태권, 권석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 등 전문가 19인이 36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포착한 책.
저자들은 1988년부터 축적된 한겨레신문의 아카이브를 활용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주요 사건들을 토대로 현대사를 재구성한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주요한 사건의 이면을 살펴보는 한편, 삼성·현대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조명한다.

아울러 치킨, 탈모 같은 '사소한 것들'과 여성·성 소수자(LGBT)·탈모인 등 '사소한 존재들'도 비중 있게 소개한다.

한겨레출판. 480쪽. 2만원.
[신간] 아~해보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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