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릴리젼·리 등 '추억의 브랜드' 귀환
MZ세대 겨냥 크롭티·와이드팬츠 속속 출시
"상의는 짧고 바지는 넓게"…다시 유행하는 1990년대 패션
1990년대 유행했다가 한물갔던 옷차림이 최근 20∼30대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배꼽티와 와이드 팬츠로 대표되는 복고 트렌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추억의 브랜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모습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부활한 대표적인 브랜드는 '리'이다.

미국 청바지 브랜드로 한국에선 1985년 쌍방울이 라이선스를 획득해 들여왔다가 2005년 계약이 종료됐다.

패션업체 배럴즈가 올해부터 다시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20대 초중반인 Z세대에서 리 브랜드 로고 티셔츠와 모자가 특히 잘 팔린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지난 19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리 티셔츠와 야구모자 등이 1시간 만에 1억5천만원어치 판매됐다.

"상의는 짧고 바지는 넓게"…다시 유행하는 1990년대 패션
커다란 말발굽 스티치 디자인이 특색인 청바지 브랜드 '트루릴리젼'도 복고 트랜드에 힘입어 국내에서 다시 판매된다.

트루릴리젼은 2000년도 초에 반짝 유행했다가 2017년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의류도매업체 스타콜라보가 국내 라이선스를 획득해 내달 말 '2021 F/W 컬렉션'을 출시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공식 국내 온라인 홈페이지도 개설될 예정이다.

1990년대를 풍미한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챔피온'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챔피온 수입사인 LF는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의 매출이 이달 중순 기준 작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LF 관계자는 "챔피온의 옛 자료집에서 발췌한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가 올해 여름 시즌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상의는 짧고 바지는 넓게"…다시 유행하는 1990년대 패션
국내 패션업체들도 1990년대에 젊은 층이 자주 입었던 스타일의 옷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특히 '배꼽티'로 불리는 크롭톱(짧게 잘라낸 상의)과 통이 넓은 바지(와이드 팬츠)를 선보인 곳이 많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Z세대의 취향에 맞춰 경쾌한 색감과 도트무늬를 입힌 크롭톱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회사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여름과 어울리는 로열블루 색 민소매 크롭톱과 와이드 팬츠 등을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재킷과 점퍼 등 12종류의 크롭 겉옷을 선보였다.

이 중 9종이 재생산에 들어갔고 여름 크롭 반팔 재킷은 3차 재생산 물량이 모두 팔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짧고 딱 맞는 상의에 여유로운 하의를 함께 입는 스타일이 '힙'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