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업무 출국 앞두고 인터뷰…"소외계층 돕는 신부 양성에 힘쓸 것"
"교황에게 방북 건의…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에도 역할 하고파"
유흥식 대주교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제 양성이 최우선 과제"

대한민국 천주교회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 라자로 대주교는 13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제를 양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유 대주교는 교황청으로 떠나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과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외계층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신부를 양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원과 국적, 종교를 묻지 않고 (소외계층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형제애가 코로나19를 이기는 치료 약"이라며 취임 후 교황을 대신해 신부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직자성은 전 세계 50만 명에 이르는 사제와 부제의 직무, 생활을 관리 감독하고, 교육을 관장하는 교황청 내 가장 중요한 부서다.

그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김대건 신부를 언급하며 "그의 삶이 오늘날과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유 대주교는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서 "교황님은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황에게 방북을 건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의 방문이 북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며 "국제적 입지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스님과 목사님은 있지만 가톨릭 신부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에 있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북한이 교황청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대전교구 출신인 유 대주교는 대전시가 준비 중인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주어지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29일 교황청으로 떠나는 유 대주교는 다음 달부터 성직자성 장관으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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