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보팅

김경준·손진호 지음
원앤원북스
1만7000원│268쪽
[책마을] 디지털 전환 성패는 AI 활용에 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봤을 때 코로나19는 일시적 충격일 뿐이다. 그 본질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다. 코로나19는 많은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엔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AI 피보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과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가 함께 썼다.

피보팅(pivoting)은 농구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 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다. 스타트업이 사업 개발 과정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저자들은 “이젠 아날로그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선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 아니라 ‘디지털 피보팅’의 방향 전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피보팅은 업의 본질은 유지하되 가치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의 새로운 변화다.

산업화 시대 기업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 기업은 유형자산들을 최적으로 결합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정보 혁명이 이뤄지고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술, 지식, 브랜드 등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21세기 디지털 시대 기업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다.

나아가 이런 현상은 가치 사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개발-제조-유통’의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융합과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센서-데이터-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를 통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로 확대·재생산된다.

이 같은 디지털 피보팅의 주요 역할은 AI가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잘 알지 못한다. AI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역설적으로 개별 기업의 실제 여건과는 거리가 먼 정보가 많다.

저자들은 그래서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 조언한다. 세부 전술에서 포괄 전략으로 확장하는 법, 외부 기술과 내부 경험을 연계하는 법, 조직 문화와 리더십의 피보팅을 병행하는 법 등이다. 저자들은 강조한다. “아날로그 기업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 활용에 초점을 둬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