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신임 번역원장 "노벨문학상은 한국 문학 목표 아냐"

곽효환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6일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통합 플랫폼인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을 신설하고 번역원 산하에 정식 번역대학원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중점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은 문학 저작권을 온라인에서 상시 거래하도록 중개하고, 번역가, 외국 출판사, 에이전트 등에게 한국 문학 작품과 작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능을 한다.

번역대학원의 경우 현재 번역원 산하에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 수준의 정식 교육 기관으로 격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곽 원장은 설명했다.

전임 교원 확충, 학제 개편 등을 통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에 교육부 허가를 받아 정식 학위과정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원장은 "현재 번역아카데미 수료생의 80~90%가 외국인 원어민"이라며 "이분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 자국으로 돌아가서 죽을 때까지 문화의 최전선에 나서 한국 입장에서 한국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원,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번역대학원' 신설 추진
이 밖에 그는 한류 확산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문학뿐 아니라 웹툰, 영화, 공연 등에 연계된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에도 힘쓰는 한편, 맞춤형 전략 수립을 통해 우리 문학을 외국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번역원 연간 예산이 120억 원 정도 되는데,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내년에만 추가 예산이 40억~55억 원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곽 원장은 한국 문학의 노벨문학상 도전과 관련해서는 "노벨문학상은 절대 한국 문학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한국 문학에서 노벨문학상은 어떤 과정일 뿐 목표가 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