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 해운대·설악산에는 반짝 나들이 인파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오락가락한 4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관광지 등은 평소 휴일보다 한산했다.

장맛비에 발 묶인 휴일…해수욕장 등 평소보다 한산
전북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흐린 날씨 속에 관광객이 크게 줄어 한산했고, 전주 덕진공원과 남원 광한루원 입장객도 지난 일요일에 미치지 못했다.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김제 모악산 등 유명 산을 찾는 등산객도 평소에 못 미쳤다.

군산 선유도와 부안 변산, 고창 구시포 등 주요 해수욕장은 피서객이 끊기다시피 했다.

인천 역시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1일 개장한 하나개해수욕장에 오후 2시까지 1천명 가량이 찾는 데 그쳤다.

이 해수욕장 관계자는 "평소 주말과 휴일이면 3천명 이상이 찾는데 궂은 날씨로 인해 입장객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나들이객이 몰리는 인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문화의 거리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빗방울 속에 행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평소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인기인 수원 화성행궁 성곽길과 의왕 백운호수 둘레길 역시 장맛비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스케이트 보더들이 자주 찾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조각공원에는 이따금 행인만 있을 뿐 조용했다.

장맛비에 발 묶인 휴일…해수욕장 등 평소보다 한산
충북지역 국립공원과 유원지도 한산했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로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청주 청남대에는 8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속리산과 월악산 탐방객도 평소 휴일보다 훨씬 적은 1천800여명, 2천300여명에 불과했다.

장맛비가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한 제주도 역시 해수욕장이나 야외 관광지 등이 평소보다 붐비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야외활동 대신 차량을 이용해 해안도로 드라이브하거나 실내 관광지, 카페 등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휴일을 즐겼다.

비가 그친 틈을 타 바깥 활동에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해운대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는 오후가 되면서 피서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원색의 파라솔이 백사장에 늘어섰고, 수영복 차림에 튜브를 든 어린이들은 물놀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핑 성지로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에는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이 장관을 이뤘다.

장맛비에 발 묶인 휴일…해수욕장 등 평소보다 한산
오후 들어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강원지역 주요 산에는 휴일 산행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설악산은 장맛비로 일부 탐방로가 통제된 속에서도 오후 1시까지 2천200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았고, 비가 그친 오대산에도 같은 시각 3천600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몰렸다.

장마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피서인파가 줄었지만, 주변 음식점 등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해 수마가 할퀸 전남 구례군에서는 농민들이 날이 밝자마자 들녘에 나와 논의 물꼬나 비닐하우스 등을 살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틀 동안 최고 131.5㎜의 비가 내린 완도에서도 밤사이 항구에 묶어 놓은 배가 무사한지 살피는 어민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류수현 박철홍 김재홍 백조인 정윤덕 윤우용 이상학 김선경 최은지 손대성 전지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