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연설문·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 박정자 지음.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는 어떻게 '고독한 행복'을 누렸을까? 그것은 '비축' 덕분이었다.

문명이란 여분의 비축이고, 그 비축이 사치의 기원이란 얘기다.

인류 역사상 상류층은 '사치와 여가'로 여타 계급과 차별화해왔고, 근래 상황에서 보듯 여타 계급이 자신들의 낭비와 상치를 흉내 낼 경우엔 '검약과 바쁨'으로 차별화했다.

상명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2006년 '로빈슨 크루소 사치'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책의 이번 개정판을 통해 MZ세대의 소비 문제를 들여다본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MZ세대는 절약이 미덕이었던 앞세대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낭비와 사치로 신분상승의 욕구를 표출한다.

저자는 젊음의 욕망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모방된 욕망이라며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살아주지 않고 나는 나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나 타인의 시선에 나의 존재를 위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인류를 고귀하게, 개인을 기품 있게 만들어줄 '진짜 사치품'은 결국 인문적 사유와 예술을 음미할 줄 아는 안목이다"고 조언한다.

기파랑. 296쪽. 2만원.
[신간]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 노무현 연설문 = 최운선 편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400여 편을 모아 엮은 상·하 두 권의 책으로, 편저자의 촌평도 각기 곁들였다.

상권은 대통령의 후보 시절 연설문을 담았고, 하권은 대통령 재임 시절 연설문을 실었다.

장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임했던 편저자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문이 살아 있는 언어, 용기 있는 언어라면서 무엇인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이번 책을 엮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의 진취적 정신과 노력, 인내, 근면, 성실 등을 빌려 세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긍정적이고 열성적인 자세로 오뚜기처럼 우뚝 다시 세우기 위함이라고 덧붙인다.

공감의힘. 상권 726쪽, 하권 744쪽. 상·하권 각 2만9천500원.
[신간]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 권순재 지음.
절대 끝나지 않는 불행을 가진 사람의 주변에는 독성관계가 있다.

그 관계 안에서는 아무리 정신이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며 행복을 추구하려는 기능을 잃고 모든 희망과 활력을 타인의 저급한 욕심과 결핍의 해소에 소모당해버린다.

이런 현상은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처럼 생활을 같이하는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곤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처럼 한 인간의 정신에 지대하고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는 병적이고 일방적인 관계를 '독성관계'라고 개념 짓는다.

또한 독성관계 주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내적 문제를 찾아 반성하고 후회하고 노력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그 관계가 독성관계인지 아닌지, 내가 이 관계의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리고 관계를 좁혀야 할지 아니면 멀어지거나 아예 떠나야 할지를 조절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생각의길. 352쪽. 1만6천500원.
[신간]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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