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혼잡은 소폭 해소…운영사 내달 혼잡률 조사
김포도시철 과밀화 해소 단기대책에도 퇴근길 여전히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가 이용객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한 단기 대책이 '반쪽 효과'를 내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근 시간대 혼잡이 소폭 해소된 반면 퇴근 시간대 혼잡은 여전한 탓인데 도시철도 운영사는 최근 이용객이 증가해 대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이용객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단기 대책을 시행한 결과 출근 시간대 혼잡이 소폭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음 달 5∼9일 전동차 혼잡률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대책은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비상용 전동차 1편성(2량)을 투입하고 전체 운행 구간을 소폭 줄여 시간당 전동차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게 골자다.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전동차 운행 최대치인 20편성을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운행, 조속히 이용객들을 날라 각 역을 최대한 비운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이용객이 몰리는 고촌역에서는 탑승 대기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시행 전 이용객들은 전동차를 2∼3번 보내고 나서야 탑승할 수 있었는데 대책이 시행 중인 조사 당일에는 전동차를 1번 보낸 뒤 탑승하거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대 혼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퇴근 시간대 과밀화 현상이 빚어지는 김포공항역은 대책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혼잡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22일 김포공항역 승강장은 한꺼번에 몰린 이용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더는 들어갈 공간이 없어 종종 에스컬레이터 진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단기 대책이 출근 시간대 효과를 냈지만, 퇴근 시간대에는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 셈이다.

김포도시철 과밀화 해소 단기대책에도 퇴근길 여전히 '지옥철'
이용객 이모(41)씨는 "김포도시철도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출근 때 미미하게 불편이 해소됐지만, 퇴근 때에는 변화를 못 느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그동안 도시철도를 이용하지 않던 재택 근무자들이 출근할 텐데 이때는 오전이 더 혼잡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김포도시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6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골드라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객이 6만7천여명이었던 점을 들어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면 이용객이 3천여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단기 대책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이용객이 늘면 효과는 희미해질 수 있다"며 "이용객 과밀화가 다시 극심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별도 안전요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김포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다.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진데다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 과밀화로 전동차 혼잡률이 최대 285%까지 오르고 안전사고 우려까지 일면서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김포시는 2024년 11월 전동차 5편성을 추가 투입하는 장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