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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물방울의 찰나적 아름다움…이영수 '자연의 이미지'

여린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큰 물방울은 주변의 나무들을 비롯한 자연의 풍경까지 머금고 있다. 정밀하게 표현된 물방울 속 세상이 흐릿한 붓질로 그린 배경과 대비돼 더욱 또렷해 보인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세 사라질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귀하다. 나뭇잎과 가지에 맺힌 물방울을 그리는 이영수 작가(61)의 ‘자연의 이미지’다.

물방울은 지난 1월 작고한 김창열 화백을 비롯해 수많은 화가를 사로잡은 이미지다. 이 작가는 물방울의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의 한 형태이면서 쉽게 사라지는 물방울의 찰나적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한 그의 그림은 유화이지만 수채화처럼 맑은 느낌을 준다. 밑작업 과정에서 한지에 채색하듯 수십 번 캔버스에 얇게 물감을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해 판판한 화면을 만든 덕분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영수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 33점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색채로 양귀비 꽃밭을 그린 그림, 비에 젖은 은행잎 등 낙엽과 녹색의 잎새를 표현한 그림도 나와 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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