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비수도권 인원 제한 없는 모임·회식 가능해져
비수도권, 해수욕장 야간개장·취식 금지·실외 노 마스크 미적용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면서 비수도권에서 인원 제한 없는 모임이 가능해져 이들 자치단체의 방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 거리두기 '풍선 효과' 어쩌나…비수도권 자치단체 방역 고심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수도권은 다음 달 14일까지 사적 모임이 현재 4명에서 6명으로 가능해지고, 그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되지만, 1단계가 시행될 비수도권에서는 인원 제한 없는 모임과 회식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번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이 자치단체에 방역관리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비수도권 자치단체는 풍선 효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시는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다음 달 5인 이하 사적 모임 해제 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 생활방역위원회 전문가 토론 모임을 열 예정이다.

시는 일단 영업이 전면 허용되는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종사자 진단검사를 2주에 1회씩 의무적으로 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에는 여름 휴가 시기와 장소를 분산해달라고 요청하고, 휴가지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달 초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 마스크 착용 등 해수욕장 내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시행 중인 해운대구는 다음달 부터 비수도권 5인 이상 모임이 해제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방역수칙 완화 여부를 해수부 등과 논의할 방침이다.

밤마다 술판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던 수영구 민락수변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음주·취식에 대한 행위제한 행정명령이 실시 중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마스크 착용 단속 외에는 별다른 방역수칙 점검 사항이 없다.
새 거리두기 '풍선 효과' 어쩌나…비수도권 자치단체 방역 고심

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으로 고민이 크다.

제주도는 비수도권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다음달 부터 적용하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야외 노 마스크'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민이나 관광객이 백신 접종 이후 2주가 지났더라도 도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에서는 개장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제한하고 야간개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 방침이 완화되더라도 도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방역 단계를 상향하는 등 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 거리두기 '풍선 효과' 어쩌나…비수도권 자치단체 방역 고심

강원도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광객들이 동해안 해수욕장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거리두기까지 완화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주말 휴일인 지난 19일 밤 강원 동해안의 대표 해변인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관광객들이 백사장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한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

백사장에 모인 젊은이 중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었지만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아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었다.

관광객들이 새벽에 떠난 자리에는 술병과 음료수병 등 쓰레기까지 그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작년보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경포해변 등 주요 해수욕장은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야간 취식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가다 보니 새 거리두기 시행으로 피서객이 몰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방역 고민도 교차하고 있다.

허구복 충남 태안군 안전총괄과장은 "관광산업 비중이 큰 지역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피서객이 몰려들 경우 방역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태안은 공인된 해수욕장 28개나 돼 방역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한숨 쉬었다.

(이은파·고성식·김선호·이해용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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