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역 이름을 이용객 편의를 위해 바꾸려는 시도가 고유 지명을 살리려는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대구 강창역 명칭 변경 유보…바꾸기 어려운 도시철도 역명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을 '계대병원(강창)역'으로 '계명대역'을 '계명대(신당)역'으로 바꾸자는 역명 변경안이 올라왔으나 결정이 유보됐다.

2019년 이전한 계명대 동산병원에 도시철도를 이용해 가려면 계명대역을 지나 강창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승객이 계명대역에 내리는 혼선이 자주 빚어져 대구도시철도공사에 강창역 이름 변경 민원이 잇따랐다.

계명대역의 경우 인근 신당네거리 지명을 반영해 역명에 병기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도시철도공사가 검토한 역명 변경안이 달서구지명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난 2일 대구시지명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일부 주민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주민들은 강창교 등 일대에 사용되는 지명의 향토성을 강조하며 병원 명칭을 앞세운 역 이름에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강창역 이름 변경에 대한 의견이 상충하므로 주민 의견을 더 듣고 다른 안이 있으면 다시 상정하라는 의미에서 두 가지 안 모두 결정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역명을 정하는 데 이용객 편의가 먼저 고려돼야 하지만 인근에 오래 살아온 주민들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가 2019년 1월 도시철도 2호선 '신남역'을 역사성과 문화적 의미를 살린다며 '청라언덕역'으로 변경했지만 신남네거리 일대에서 생계를 이어온 상인들 반발로 한 달여 만에 청라언덕역을 '청라언덕(신남)역'으로 다시 바꿔야 했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병기 사례를 제외하고 역명 자체를 바꾼 사례는 대략 6건 정도다.

2008년 1호선 '칠성역'을 '칠성시장역'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2014년 2호선 '서문시장역'을 '신남역'으로, 2019년 '성당못(관문시장)역'을 '서부정류장(관문시장)역'으로 변경한 사례 등이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병원을 찾는 환자를 중심으로 강창역 이름 변경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는 만큼 대구시 지침에 따라 변경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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