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S, 넌 누구냐·휴먼 클라우드

▲ 언캐니 밸리 = 애나 위너 지음. 송예슬 옮김.
출판계에서 일하다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유명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비(非)개발자로 일한 저자가 실리콘 밸리에 만연한 자본주의적 모순과 그 안에 놓인 지식 노동자로서의 모순을 관찰하고 사유한 책이다.

제목 '언캐니 밸리'는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지점을 뜻하는 용어다.

저자는 단순히 높은 연봉과 혁신적인 기업 문화, 새로운 삶에 눈뜨게 해주는 플랫폼들만으론 스스로가 쓸모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비개발자로 일하며 느끼는 박탈감과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또한 괴로움을 유발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실리콘 밸리의 최고경영자(CEO), 벤처캐피털리스트, 개발자와 비개발자 등의 정신세계도 분석한다.

업계의 실정을 객관화하기보다는 직접 체득한 개인 서사를 통해 신랄하고 생생한 언어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붐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도 생각할 지점을 제공한다.

카라칼. 404쪽. 1만8천500원.
[신간] 언캐니 밸리
▲ ISDS, 넌 누구냐 = 노주희·이종태 지음.
전·현직 언론인인 저자들이 이른바 '엘리엇 사건' 및 '론스타 사건'으로 주목을 받은 '투자자-국가 간 분쟁 해결'(ISDS)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ISDS는 국가 행위로 손해를 본 외국인 투자자가 그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분쟁해결절차다.

저자들은 현재 한국에 제기됐거나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ISDS는 모두 13건이며 총 청구액이 10조 원에 이른다고 분석한다.

또 법과 제도에 따른 정상적인 한 국가의 공공 정책도 ISDS의 타깃에 포함된다며, 과세 처분이나 부동산 재개발 수용 등도 ISDS의 시빗거리가 됐다고 지적한다.

책은 ISDS가 국가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고, 그런 우려를 괴담으로 깎아내리던 주장들이 오히려 진짜 괴담이 됐다고 주장한다.

ISDS가 외국 투자자와 국가 사이 분쟁 해결에도 효율적이지 않다며 ISDS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대안으로는 국내 소송 또는 국제소송을 통한 해결, ISDS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라들끼리 투자협정에서 ISDS를 빼는 방식 등을 제안한다.

개마고원. 296쪽. 1만5천 원.
[신간] 언캐니 밸리
▲ 휴먼 클라우드 =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지음. 최영민 옮김.
프리랜스 노동 및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가인 저자들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 발달로 인해 변화하는 일터의 문화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들은 5년 뒤 주변 동료 중 절반은 사무실에 있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할 거로 예측한다.

책은 '휴먼 클라우드'는 특정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사무실에서 하나의 직장만 유지하면서 살아야 했던 기존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결과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일의 한 형태로,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여러 전문가와 협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거나 프리랜서가 될 개인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왜 굳이 외부 인력과 일해야 하는지, 그들과 일할 때 장점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 프리랜서를 고용해야 하는 조직의 입장에서 서술하기도 한다.

한스미디어. 304쪽. 1만7천 원.
[신간] 언캐니 밸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