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랜선 독서 수업·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

▲ 집이 거울이 될 때 = 안미선 지음.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집이라는 공간 및 내면을 돌아본 에세이다.

저자는 집은 가장 내밀한 공간이고, 집을 생각하는 건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가족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도 책에 담겼다.

저자는 집에 머물며 가족들의 그늘을 조명하고, 그림자를 끌어안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듣기에 괴로운 소리를 전하지만 당신의 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아버지는 가부장이지만 집을 지탱하기 위해 외롭게 싸웠다고 말한다.

저자는 철거가 예정된 고향 집을 기록하면서는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정리하고, 가족의 역사를 재정립하고자 시도한다.

많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팬데믹 상황이 역설적으로 학창 시절 깊은 우울함에 시달리며 외톨이처럼 세상과의 단절을 겪은 자신과의 화해에 이르고, 가장 소중한 관계들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한다.

책은 팬데믹으로 인해 '집을 지키는 엄마'의 역할이 여성에게 더해지면서 집이 여성에게 가장 무거운 짐을 지우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전한다.

저자는 '엄마'에게 집은 일터이자 싸움터이며, 집을 '안전한 집'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민음사. 288쪽. 1만5천 원.
[신간] 집이 거울이 될 때·숲속의 자본주의자
▲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지음.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저자가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 대해 버거움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 떠난 미국 북서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것들을 정리한 에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반대하거나 귀농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며, 삶에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적게 벌고 적게 쓰며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산 지 7년째라고 말한다.

여름에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근처 숲에서 블랙베리를 따며 자연 본연의 맛과 인간 군집 생활의 이유를 발견하고, 고급 빵집의 크루아상 대신 밀을 갈아 통밀빵을 구워 먹으며 기쁨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산다고 전한다.

다산초당. 272쪽. 1만5천 원.
[신간] 집이 거울이 될 때·숲속의 자본주의자
▲ 우리들의 랜선 독서 수업 = 김병섭 외 5인 지음.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 분과인 '물꼬방' 교사 6명의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수업 일기다.

저자들은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교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교사들이 갑자기 마주한 낯선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등을 언급하며 '연결'과 '더 좋은 교육'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교실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질문들이 온라인에서 쏟아지며 앎과 학생을 연결 짓고, 줌(Zoom)을 통한 온라인 대화로 아침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에 김밥을 만들어 먹으며 서로 간의 거리를 '사이'로 만들어나갔다고 말한다.

또 개인의 슬픔이나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시를 읽고 쓰며 친구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지구와 생명체들 앞에서 인간으로서 해야 할 바를 고민했다고 강조한다.

서해문집. 364쪽. 1만6천500원.
[신간] 집이 거울이 될 때·숲속의 자본주의자
▲ 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 = 황경식 지음.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쓴 자녀 인성교육을 위한 지침서다.

최근 '덕 윤리'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저자는 아이들이 바르게 행동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핵심 덕목 12가지를 짚으며, 이 덕목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덕목을 기를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한다.

책은 정직, 책임감, 배려, 용기, 책임감, 절제, 신뢰 등 덕목을 소개하면서 배우고(學), 생각하며(思), 습관화해(習), 바르게 행함으로써(行) '즐겁고(悅)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등 다른 나라의 인성교육 사례도 소개한다.

트로이목마. 264쪽. 1만5천800원.
[신간] 집이 거울이 될 때·숲속의 자본주의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