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1m 최대 공공조형물…"대중 눈높이 안 맞아" 지적

경기도 이천시민의 77%가 흉물 논란을 빚는 '이래탑(利來塔)'에 대해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천시민 77% "흉물 논란 '이래탑' 개선 필요"

이천시는 지난달 6∼14일 진행한 '이래탑 시민의견 설문조사'에서 참여 시민 2천408명 가운데 1천856명(77.1%)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현 상태가 적절하다'는 322명(13.4%), '잘 모르겠다'는 230명(9.5%) 등이었다.

개선 방안으로 '철거'를 원한 시민이 62.9%로 다수였고 '기존 조형물 활용'은 37.1%에 그쳤다.

이천지역 최대 규모의 공공조형물인 이래탑은 높이 21m의 스테인리스 재질 조형물로 20년 전인 2001년 8월 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을 맞아 행사장인 설봉공원 입구에 설치됐다.

작품 설명을 보면 이래탑은 '이천의 주산물인 쌀알을 바탕으로 도자기의 곡선미와 이천의 이름을 지어준 고려 태조 왕건의 투구를 상징한다'고 돼 있다.

탑의 주변 기둥들은 이천시의 13개 읍·면·동을, 가운데 불기둥은 이천의 밝은 앞날을 형상화했다.

탑신의 높이 21m는 희망찬 21세기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런 뜻풀이에도 불구하고 미완성 철탑 모양의 이래탑은 지역 주민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설봉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이천의 정체성과도 거리가 먼 공공조형물이 설봉공원의 아름다운 전경마저 가린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래탑 건립 이후부터 줄곧 철거 민원이 이어져 설문조사를 벌이게 됐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23일 시의원 간담회를 연 뒤 철거 여부 및 개선 방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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