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장관 임명 진심 축하"…환영 메시지 '속속'
경사 맞은 천주교계…"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큰 선물"
국내 천주교계가 대전교구장 유흥식(70) 라자로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을 크게 반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께서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되신 것을 모든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내 이같이 밝히고 "한국교회에 교황청 부서 장관 임명을 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유 대주교님 개인뿐 아니라 우리 한국교회 전체가 뜻깊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그는 "새 임지에서 교황님을 잘 보좌하시고 대주교님의 깊은 영성과 소통능력으로 교회를 위한 좋은 열매를 많이 맺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도 "한국 주교님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된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고 세계교회 안에서 우리 교회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허 신부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도움을 받던 교회에서 큰 성장을 통해 다른 교회를 도와주는 교회가 됐고, 세계교회와 소통하며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잘 실천해온 결과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새롭게 다짐하게 된다"고 돌아봤다.

유 교구장이 교황청 장관으로 발탁된 대전교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황청 장관 임명 소식을 전하면서 "대전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하느님 백성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을 기뻐한다"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주님께 깊은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며 "교구 공동체가 대주교님을 위한 기도를 계속 바쳐 드리자"고 당부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교구장으로 있는 수원교구도 공지문을 통해 유 대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 소식을 전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유 주교를 임명하고, 그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한국인 신부가 교황청 고위직에 임명되기는 한국 천주교회 237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교계 안팎에서는 유 대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을 두고 한국 천주교회가 세계 천주교계에서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반영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