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상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고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상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고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02년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고통스럽게 했던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 덩이다. 여러 종류가 있으나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말한다.

췌장은 길이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을 가진 장기로 소화액인 췌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복강의 후복벽에 위치해 겉으로 만져지지도, 개복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췌장암은 발견 자체가 어려워 생존율이 낮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편견과 동시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2018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자 11.9%, 여자 13.2%였다

발생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으로 나눈다. 부모, 자식 간 유전자 전달을 통해 암이 생기는 가족성 췌장암은 드문 경우다. 췌장암은 드물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왔으나 생활방식의 변화로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배, 비만, 고칼로리 음식 등에 장기간 영향을 주면 발병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복통, 체중 감소, 황달과 같은 증세가 이유 없이 지속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변의 상태 외에도 변비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 뿐이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은 확인했을 때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일 경우가 많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끊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 별세 /사진=연합뉴스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 별세 /사진=연합뉴스
유상철 전 감독은 2019년 10월 중순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K리그 1부 리그 잔류를 성공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본격적인 항암 치료에 들어갔고 방송에 출연해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건국대 졸업 후 1994년 프로에 입단, 1999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통해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멀티플레이어로 손꼽힌다.

한일 월드컵 이후엔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 선수로는 울산 외에 일본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과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맹활약한 그는 200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날아라 슛돌이' 등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200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다.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등에 몸담았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의 마지막 팀이 됐다.

지난 7일 오후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다. 월드컵 4강 영웅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멤버들이 모두 달려와 고인을 추모했다.


참조 : '암 알아야 이긴다', 국립암센터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