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이하 예자연)'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한 허위 통계자료에 근거해 예배 자유와 교회활동을 침해했다"며 "감사원에 공직감사를 청구했다"고 3일 밝혔다.
예자연은 "정 전 총리는 2020년 7월 8일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에서 절반의 감염사례가 나왔다고 했으나 예자연이 질병관리본부의 2020년 7월 5∼7일 국내발생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발생자 87명 대비 2.2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 전 총리는 이중적이고 엉터리 허위자료를 근거로 그간 예배의 자유와 교회활동에 대해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며 "잘못된 정책 시행에 유감을 표하며 이 모든 것이 정 전 총리의 허위 자료에 근거한 잘못된 발언에 있음을 확인하며 공직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예자연은 공직감사 청구에 앞서 지난 1일 정부 등을 상대로 소속 회원 교회 14곳과 실행위원 4인을 원고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전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공연·전시 40% 서울에 집중 팬데믹 2년째였던 2021년 문학, 전시, 공연 등 문화예술활동 건수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1년 문화예술활동현황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 발표 활동 건수는 총 4만6천680건으로, 2020년의 2만9천735건보다 5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5만7천907건)에 비해서는 80.6% 수준이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문화예술계가 그 이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시와 공연 분야의 활동은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2021년 열린 공연은 총 1만8천560건으로 전년(9천 89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전시도 1만3천364건 열리며 6천379건에 그쳤던 2020년보다 크게 늘었다. 문학 분야의 경우 한 해 동안의 도서 출판 건수가 2020년 1만4천267건에서 2021년 1만4천887건으로 620건 증가했다. 지역별 현황을 봤을 땐 2021년 열린 전시와 공연 3만1천914건 중 40%에 가까운 1만2천533건이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에서 3천522건, 대구 2천62건, 부산 1천856건이 열려 수도권과 광역시에 문화예술 활동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문화예술 활동 건수를 인구 10만 명으로 나눈 인구 대비 현황에서도 서울이 131.8건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 95.6건, 대구 86.4건, 대전 68.9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벨만스’로 돌아온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7일 한국 관객에게 친필 메시지(사진)를 보냈다.CJ ENM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전해온 메시지에서 “한국의 모든 팬 여러분이 제 영화 인생에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벨만스’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제 가족 이야기를 여러분과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과 나눌 수 있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벨만스’는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며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뒤 어른으로, 감독으로 성장해나가는 내용을 그린다.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고, 제95회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김희경 기자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빌바오는 30년 전만 해도 ‘죽은 도시’였다. 도시를 먹여 살리던 철강·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사람과 돈이 빠져나간 탓이다. 이로 인해 한때 실업률이 30%를 웃돌기도 했다. 이랬던 빌바오는 1997년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일등공신은 이때 문을 연 구겐하임미술관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멋진 건물과 그 안을 가득 채운 거장의 작품을 보기 위해 매년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2020년 경북 예천군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의 미술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빌바오 사례를 내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루이비통이 뽑은 ‘글로벌 대표 현대미술가 6인’이자 그림 하나가 수억원에 팔리는 ‘예천이 낳은 세계적 거장’의 미술관을 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도 끌어들인다는 목표였다. 박 화백도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최근 박 화백이 제주도 특급호텔(JW메리어트 제주)에 2024년 박서보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예천군의 꿈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동안 예천군과 박 화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건축법에 발목 잡힌 예천군문제의 시작은 건축법이었다. 박 화백은 2020년 예천군에 미술관 건립을 승낙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스위스 건축가 피터 줌터에게 미술관 설계를 맡길 것.’ 줌터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거장이다. 하지만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은 특정인을 콕 찍어 공공건축물 설계를 맡기는 걸 금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건축물 설계를 발주할 경우 공모 방식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