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웨이브
올 하반기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잇달아 국내에 진출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넥스트 넷플릭스’가 될 플랫폼이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OTT 시장에선 올 하반기 대전(大戰)을 치르기 위한 준비가 속속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4월 MAU는 808만3501명으로, 지난 1월 899만3785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뒤 90만 명가량 이탈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제작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CJ ENM의 OTT 티빙은 하반기에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략을 펼친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생존 액션을 담은 영화 ‘샤크: 더 비기닝’과 추격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 한지민-이동욱 주연 드라마 ‘해피뉴이어’ 등도 방영한다.

지상파 3사의 OTT 웨이브도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트레이서’ ‘유 레이즈 미 업’ 등도 잇달아 선보인다. 왓챠, 쿠팡플레이 등도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NEW의 자회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장기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제작에 들어갔다. 500억원을 투입한 대작 ‘무빙’이 첫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TV플러스는 오스카 주역 윤여정을 비롯해 이민호 등이 출연하는 ‘파친코’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선점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이뤄질 전망이다. 티빙, 웨이브, 왓챠는 잇달아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재편되는 국내외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