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2천700원 파격 할인에도 업계 출혈경쟁으로 효과 반감
"손해 보더라도 인지도 제고 우선, 할인정책·이벤트 집중"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가 정기편 운항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2천∼3천원대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을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생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청주공항 거점 에어로케이 취항 한 달 성적표 '15%대 탑승률'

1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항공사별 운송실적을 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간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56편을 운항했다.

이 기간 탑승객은 1만44명이다.

에어로케이 항공기(에어버스 A320)의 최대 탑승인원이 180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한 달간 평균 탑승률은 15.7%에 그친다.

반면 경쟁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같은 기간 동일노선 평균 탑승률은 각각 97.6%와 89.9%로 에어로케이보다 월등히 높다.

공식 취항과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에어로케이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에어로케이는 매일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청주 출발 오전 7시30분·낮 12시·오후 7시, 제주 출발 오전 10시 5분·오후 2시 5분·오후 9시)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저렴한 운임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한때 최저 2천700원의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류 할증료와 세금 등을 포함해도 1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파격 할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됐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로케이와 같은 노선 항공권을 최저가 3천900원에 판매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1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초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할인된 항공권 가격 편차가 1만원을 넘지 않자 소비자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지도가 있는 기존 항공사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에어로케이는 고객 유치를 위한 특가 행사를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LCC 업체 간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인지도와 탑승률 제고, 현금 확보 측면에서 장기적 기대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최저가 5천원부터 편도 항공권을 판매 중이며, 가족당 1명의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가정의 달 이벤트를 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선행 주자들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할인 정책과 이벤트에 좀 더 집중하고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인데, 지역을 연고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중부권 거점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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