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웹툰 '복학왕' 통해
현 정부 부동산 정책부터 젠더 갈등까지 풍자
기안84 "집도 없으면서 결혼? 코인 뿐인 희망" 또 쓴소리

웹툰작가 기안84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 젠더 갈등을 풍자하는 이야기를 게재해 회자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복학왕' 342화 '인류의 미래 1화'에서는 봉지은과 결혼하려는 우기명과 김두치의 갈등이 그려졌다.

김두치는 우기명에게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고?"라고 물었고, 우기명과 봉지은은 "회사 다니니까 일해서 살 것", "우리가 어디 살든 무슨 상관"이라고 분노했다.

김두치는 "평생 일만 해야 할걸. 노예처럼", "집 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 버렸다", "노동의 가치는 떨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이미지가 담겼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남녀간 끝도 없는 갈등",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가 죽일 듯이 싸운다"며 최근 불거진 젠더 갈등에 대해 꼬집었다.

343화에서는 달팽이화 된 김두치가 친구의 신부인 봉지은에게 고백을 했다. 사랑하는 여인 대신 아이를 낳기 위해 자웅동체(雌雄同體)가 됐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우기명 몰래 사랑을 나눴던 것.

한 몸이 된 두 사람은 "우리에게 살림이라는 개념은 의미 없다"며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갈등, 코인 뿐인 희망, 가족의 해체, 출산율의 종말.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화 뿐"이라며 사라졌다.

기안84는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의 결혼 준비 이야기에 집값 폭등, 임대주택 논란, 과열된 청약 열풍 등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회차에선 정책과 사회 현상을 비판하기 위해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 "부동산 만큼은 자신있다"며 수요 억제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집값이 폭등하자 올해부터 공급 정책으로 선회했다.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은 서민들의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4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사태까지 겹치며 지난 재보선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며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투기 차단,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신 현 정책의 재검토 및 보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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