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 학고재 개인전 '옻, 삶의 한가운데'
피어나는 옻칠서 보는 치유와 회복

전통 기법인 옻칠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내는 빛을 달리한다.

처음에는 어두웠던 색이 점차 밝아지면서 빛을 발한다.

옻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작가 채림(58)은 이를 "옻칠이 피어난다"고 표현했다.

처음에는 다양한 색이 복잡하게 얽혀 어우러질 것 같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마다의 색이 환하게 드러나며 조화를 이룬다.

14일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채림 개인전 '옻, 삶의 한가운데'는 피어나는 옻칠의 세계를 보여준다.

보석디자이너 출신인 채림은 옻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펼쳐왔다.

옻칠 회화에 보석 세공 조형물을 올려 독특한 조형 세계를 구축했단. 이번 전시에서는 귀금속 재료를 활용한 작품과 함께 온전히 옻칠 회화에 집중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옻, 자개, 삼베, 한지 등 자연에서 나온 소재를 활용해 전통 기법에 맥락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다"며 "옻칠처럼 우리 삶도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그는 보석의 매력에 빠져 보석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업했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 옻칠 작업에 도전했지만, 그만큼 더 자유롭게 온도와 습도에 변화를 주며 실험할 수 있었다.

채림의 작품에서 옻칠은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다양하게 쓰인다.

'대지'는 종이로 만든 오브제 표면에 옻칠을 더해 마감하는 전통 기법인 지태칠을 재해석해 삼베 위에 옻칠과 한지를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해 완성한 작품이다.

한지의 질감이 화면에 드러나며 한국적인 정서가 나타나는 독특한 풍경화가 된다.

'멀리에서'와 '삶의 한가운데' 연작은 제주를 시작으로 여수, 통영 등 우리나라 풍경을 담는 '아리랑 칸타빌레' 프로젝트의 하나다.

독립적인 가로·세로 20㎝ 작품이 모여 벽면을 가득 채우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6월 13일까지.
피어나는 옻칠서 보는 치유와 회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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