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뉴웨이브
(5) NEW 콘텐츠제작 계열사 '스튜디오앤뉴'

국내 진출 디즈니플러스 제휴
5년간 매년 한 작품 이상 공급

영화 '안시성' 드라마 '뷰티…' 제작
장르물 기획 '히트팀'도 신설

강풀 웹툰 원작 '무빙' 드라마화
'500억 대작' 올해 최고 기대작
함진 스튜디오앤뉴 영화사업부 이사(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함께 작품 개발 논의를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함진 스튜디오앤뉴 영화사업부 이사(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함께 작품 개발 논의를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은 최근 국내 콘텐츠 업계의 가장 큰 화제다. 올 하반기 출범할 디즈니플러스가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이를 위해 어떤 제작사·통신사 등과 손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처음 그 베일이 벗겨졌다.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자회사이자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스튜디오앤뉴가 디즈니플러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스튜디오앤뉴는 5년 동안 매년 한 작품 이상 디즈니플러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발표한 건 스튜디오앤뉴가 유일하다. 스튜디오앤뉴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선보인다.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함진 스튜디오앤뉴 영화사업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지속성이 중요한데 텐트폴 작품(대작)을 매년 전 세계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에 영화적 시선 접목해 차별화”
스튜디오앤뉴는 NEW가 2016년 9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설립했다. 2016년 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영화·드라마 제작과 매니지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이 회사는 영화 ‘안시성’과 ‘비스트’,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미스 함무라비’ ‘보좌관’ 등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최근 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스튜디오앤뉴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장기 파트너십이 체결되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스튜디오앤뉴에 660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 드라마 두 편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셈이다. 이 같은 투자 유치에 대해 함 이사는 “매년 꾸준히 작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연평균 세 작품 이상 제작해온 것이 디즈니플러스에 신뢰감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으로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화도 되고 있다. 함 이사는 “드라마 제작 경험과 영화적인 시선을 접목한 게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며 “드라마사업부가 제작한 ‘뷰티 인사이드’는 기존의 영화 IP를 활용해 드라마로 만들었고, ‘보좌관’은 국내에선 보기 힘든 정치 드라마를 본격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500억원 대작 ‘무빙’ 선보인다
스튜디오앤뉴가 올해 선보이는 라인업은 더욱 화려하다. 5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무빙’이 대표적이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선천적 초능력을 가진 가족이 거대한 적들과 맞서는 액션 히어로물로, 조인성·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넷플릭스의 ‘킹덤’ 시즌2를 만든 박인제 감독이 맡았다.

함 이사는 “드라마사업부의 ‘미스 함무라비’는 (원작 소설을 쓴) 판사가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작품이었는데 ‘무빙’도 강풀 작가가 대본을 직접 쓰고 있다”며 “모회사 이름이 NEW인 것처럼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처음 방영된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동경’과 ‘멸망’이라 불리는 특별한 존재들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박보영, 서인국 등이 출연한다.

스튜디오앤뉴는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지난 1월 영화사업부 산하에 ‘히트팀’도 꾸렸다. 호러·액션·스릴러 등 장르물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팀으로, 극장뿐 아니라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할 작품을 개발한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를 한 작품씩 기획하고 있다. 30분 정도 길이의 ‘미드폼(mid-form)’ 콘텐츠도 만든다. 함 이사는 “2시간짜리 영화, 16부작 드라마라는 기존의 고정된 틀이 최근엔 다양해지고 있다”며 “형식과 장르의 폭을 최대한 넓혀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