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딜쿠샤·네 번째 여름·스타니스와프 렘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꾸준히 수작을 내어놓으며 문단에서 입지를 굳혀온 김금희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최근 2년여 동안 발표해 문학상을 타거나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단편 7편을 묶어냈다.

지난해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받은 표제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를 비롯해 2019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과 작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은 '마지막 이기성', 2019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후보작에 오른 '기괴의 탄생' 등이 실렸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흐름에 볼록 렌즈를 들이대 성장, 연애, 관계, 이별과 재회, 상처와 상실감 등을 이야기한다.

김금희는 이 단편들을 모두 사십 대가 돼서 썼다고 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사십 대가 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대부분 봄도 여름도 아닌, 가을에 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어떤 봄과 여름에 대해서는 말할 준비가 충분히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금희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장편 '경애의 마음', 중편 '나의 사랑, 매기' 등이 있고,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다.

창비. 324쪽. 1만4천400원.
[신간]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서울 딜쿠샤 = '숨바꼭질하듯 첩첩산중에 숨었나/ 쇄출기의 화음을 귓바퀴에 가득 눌러 채운/ 을지로3가 골목은 꼭 순대를 닮았지// 소문과 맛의 길이를 재어본들 비밀은 비밀/ 줄자처럼 혓바닥이 길어진 사람들/ 간절함이 구불구불 산수갑산인데' (시 '산수갑산 아바이순대' 일부)
시인이자 현직 언론인인 전장석이 서울 풍경의 이면을 담아낸 시집이다.

서울의 구체적인 지명과 장소를 소재로 한 시 68편을 실었다.

실제로 시를 쓰기 위해 서울 시내 곳곳을 누볐던 흔적이 드러난다.

'만리동 책방 만유인력' '대림동 중앙시장 돌아보기' '아현역 나빌레라'처럼 수록 시는 모두 서울의 지명을 품고 있다.

시에서 일상 속 평범한 이들이 각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일 쇠망치를 두드리다 금호동 고깃집 테이블에 둘러앉아 피로를 푸는 철공소 인부들, 대림동 중앙시장 좌판 뒤에 쪼그리고 앉은 나이 든 상인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따뜻하다.

전장석은 2011년 '시에'로 등단했다.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에 다니고 있다.

상상인. 178쪽. 1만원.
[신간]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네 번째 여름 = 방송작가 출신 소설가 류현재가 쓴 장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지난해 대한민국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했다.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두 건의 성범죄 사건을 풀어내며 과거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낸다.

남해로 귀어해 새벽에는 조업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글을 써 완성한 소설이라고 한다.

마음서재. 312쪽. 1만3천800원.
[신간]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스타니스와프 렘 = 20세기 과학소설(SF)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스타니스와프 렘(1921~2006)의 단편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을 묶었다.

'미래학 학회'를 포함해 모두 15편의 짧은 소설이 실렸다.

중역이 아닌 폴란드어 원전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소개한다.

이지원·정보라 교수가 옮겼다.

현대문학. 660쪽. 1만7천원.
[신간]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