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원장 인선 절차 준비 중…내달 공모 예정
해임 건의에 원장 공석 된 콘텐츠진흥원, 하반기에 정상화
해임 건의를 받은 원장이 사퇴해 부원장이 원장 대행을 맡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하반기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의원면직 처리된 김영준 전 원장의 후임 인선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절차 등이 결정되면 이사회를 개최해 이를 확정하고 원장 공모를 내달 초에 공고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사 등을 거쳐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면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통상 공고에서 최종 임명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후임 인선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월 발표한 콘텐츠진흥원에 대한 기관정기감사 보고서에서 2018년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경영실적 평가를 위한 경영실적보고서를 작성·제출하면서 제작지원 업체의 매출실적을 부풀려 작성하는 등 평가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당 처리로 콘텐츠진흥원은 D등급이 아닌 C등급을 받아 성과급 2억9천700만 원을 임직원에게 부당하게 지급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지난달 2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콘텐츠진흥원의 경영실적 등급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낮추고 기관장 해임 건의와 성과급 환수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김 원장이 지난달 26일 사표를 제출하자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대신 의원면직으로 처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개인 비리가 아니라 기관 경영과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성격이라서 사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체부는 김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임기가 만료됐을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공모 절차 없이 1년 연임을 통보한 바 있다.

공공기관장은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지만, 2018년 경영실적 평가는 C등급으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 전 원장의) 임기가 종료됐음에도 석연치 않게 임기를 연장했다가 사퇴하는 불상사를 맞게 됐다"며 "당시 감사가 진행돼 충분히 인지했을 텐데도 연장한 사유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 25일부터 6월 12일까지 15일간 감사인원 10명을 투입하여 실지감사를 실시했다.

이 기간 진흥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마감회의를 실시했고, 업무처리 경위와 향후 처리대책 등에 대한 답변을 듣는 등 주요 지적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