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공산권 몰락 예언…정통 자유주의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끝 모를 불황이 전 세계를 덮친 1930년대. 경제학계는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가 득세한다. 이에 맞서 꿋꿋이 ‘자유시장’의 가치를 옹호한 비주류 경제학자가 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다.

하이에크는 1899년 5월 8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 스승인 루트비히 폰 미제스를 만나면서 그와 함께 정부의 시장 통제와 중앙은행제도가 궁극적으로 불황을 만든다는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을 정립하게 된다. 1931년 런던정경대로 자리를 옮긴 뒤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장하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이론 대립을 벌이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왕성한 학술 활동에도 불구하고 하이에크는 주류 경제학에서 밀려났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를 덮치면서 ‘작은 정부’를 주장한 하이에크는 재조명을 받기 시작해 197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1980년대 등장한 ‘레이거노믹스’ ‘대처리즘’ 역시 하이에크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산권의 몰락을 예언하기도 했던 그는 소련이 해체된 이듬해인 1992년 세상을 떠났다.

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