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 코로나19 특집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8월 말 무렵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한 감정의 수준이 가장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3년(2018~2020년)간 평균 행복 궤적을 비교했을 때 이 기간에 '안녕지수'(10점 만점)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 조사해 지난달 26일 발간한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1: 코로나19 특집호'(21세기북스)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365일간 10대 이상 143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고 한다.

"코로나 2차 유행하던 지난해 8월 말 국민 행복 가장 낮아"
책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한 1차 유행 때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때의 '행복' 하락이 더 컸다.

책은 "1차 유행 휴지기엔 총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만큼 확산 속도가 안정됐는데, 외신에선 한국의 성과를 가리켜 'K-방역'이라고 말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이런 기대와 낙관이 2차 유행과 함께 실망으로 변하면서 행복 하락이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유행으로 인해 8월 말에는 행복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2018~2019년의 경우 8~9월의 행복은 다른 달보다 낮지 않았다고 전했다.

책은 "행복 궤적을 비교할 때 평균 행복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고도 했다.

센터 측은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피로감이 커졌고, 2·3차 유행까지 발생하면서 행복이 지속해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3차 유행에서 비롯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해 말 행복이 감소했다고도 전했다.

또 "연말엔 보통 행복이 증가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독특한 패턴"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2차 유행하던 지난해 8월 말 국민 행복 가장 낮아"
성별로 보면 여성의 행복 감소가 남성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안녕지수는 지난해 1월 코로나 전(5.288)에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3차 유행(5.129) 때 소폭 올랐다.

남성의 경우 같은 해 1월 중후반 코로나 초기(5.627)에 가장 높았고 2차 유행 휴지기(5.223) 때 가장 낮았지만 전 구간에서 여성보다 높았다.

센터 측은 "등교 중단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해 보육 부담 증가가 여성에게 집중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여성의 행복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2차 유행하던 지난해 8월 말 국민 행복 가장 낮아"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과 달리 10~20대와 30~40대는 진폭이 컸다.

50대 이상은 행복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10~20대와 30~40대의 행복은 2차 유행 기간까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1·2차 유행 때 행복이 급속하게 하락한 연령대는 30~40대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50~60대의 평소 생활 습관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존 일상의 변화를 덜 겪고, 심리적 타격 또한 덜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2차 유행하던 지난해 8월 말 국민 행복 가장 낮아"
책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이 증가한 1차 유행 때 대구·경북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행복 감소가 크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외향적 사람의 행복 하락 폭이 내향적 사람과 비교해 2배 이상 크며, 상위 계층의 행복감 저하가 하위 계층보다 더 크다는 등의 조사 결과도 담겼다.

"코로나 2차 유행하던 지난해 8월 말 국민 행복 가장 낮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