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반야심경 마음공부

▲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 = 김정기 지음.
국회 프락치 사건은 1948년 5·10 총선에서 당선된 소장파 국회의원 15명을 이승만 정권이 '남로당 프락치'라는 명목으로 구속하고 고문을 자행한 공안사건을 이른다.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던 이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북한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뒤 북행길에 올랐다.

이로 인해 '빨갱이'가 될 뿐 아니라 후손들도 옭아맬 게 분명했을 텐데도 이들이 북행길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 이들은 북한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저자(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2008년에 출간한 '국회프락치사건의 재발견'의 후속편인 이번 신간은 남에서도, 북에서도 자유인으로 숨 쉴 수 없었을 이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이승만 대통령이 총기획하고 오제도 검사 등이 조작한 한 편의 음모극이라고 단언한다.

더불어 '프락치' 피고인들이 수사기관에 고문당한 실상이 드러나고 그 재판마저 엉터리임이 밝혀진다면 민주화된 대한민국은 국가폭력에 무참히 희생당한 가족과 후손에게 어떤 보상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1949년 국회프락치사건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갈림길로 들어선 이후, 신생 대한민국의 정치적 현실은 암흑기로 이어진다"며 "이 소장파 국회의원들의 가족과 후손들은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힌 뒤 국가폭력의 표적이 돼 가혹한 신체적 고문은 물론 영혼의 학대를 받는다"고 안타까워한다.

한울엠플러스. 216쪽. 2만9천원.
[신간]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
▲ 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 = 가토 다이조 지음. 서수지 옮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일본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어려서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심리적 억압을 받고 조종당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감 없는 내 모습'은 실제 나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고, 그렇게 믿도록 나에게 강요한 허상일 뿐"이라고 들춰낸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자주 불안해지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사람은 강줄기를 따라 그 근원이 되는 샘을 찾듯 올라가 보면 뜻밖에도 사소한 원인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린 시절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와 같은 사소한 일로 자아상이 만들어진다는 거다.

저자는 이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면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은 자기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면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럴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인간관계 역시 편안해지면서 삶의 활력소가 된다.

책에는 자신의 감정과 태도의 주인이 되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36가지의 조언이 담겨 있다.

사람과나무사이. 326쪽. 1만6천500원.
[신간]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
▲ 반야심경 마음공부 = 페이융(費勇) 지음. 허유영 옮김.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좋은 직장을 구하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낳아 잘 키우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바람은 모두 인생의 고통이 된다.

이처럼 마음이 지칠 때 많은 사람이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찾는다.

중국의 불경(佛經) 연구가인 저자는 '삶에 해답은 없다'는 반야심경을 상기시키며 "따라서 있지도 않은 답을 찾기 위해 고통받지 말고, 생각을 바꾸라"고 권유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라는 것이다.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볼 때 인생고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

반야심경은 600권에 이르는 '반야바라밀경'의 핵심을 260자로 응축해 놓은 경전. 저자는 가장 짧으면서도 심오한 부처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이 경전에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과 궁극적 자유를 일러준다.

유노북스. 300쪽. 1만6천원.
[신간]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