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부산사상구청 잦은 민원에 상황 파악하고도 대책 외면
불법 주정차에 가로막힌 부산새벽시장…"화재 시 위험"
부산새벽시장 이면 도로가 불법 주정차에 가로막혀 화재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사상구에 따르면 부산새벽시장 이면도로가 불법 주정차한 차들에 막혀 차량 소통이 어렵다는 다수 민원이 들어왔다.

장이 열리는 새벽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오후께 불법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일대가 항상 정체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이면도로는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실제 해당 도로의 경우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해 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훈련이 매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새벽시장 인근 이면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가 지나가기 어려워 수시로 통로 확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화재 시 불법 주정차의 위험성과 경각심 등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 역시 해당 도로가 화재 시 긴급히 이동할 수 있는 주요 도로인데, 불법 주정차에 항상 막혀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더구나 재래시장의 경우 특성상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 시 빠른 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이곳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A씨는 "불법 주차한 차량 때문에 일반 차들도 제대로 소통이 안 돼 다툼이 잦은 도로"라며 "불이 나면 소방차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꽉 막혀 있으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상구는 해당 도로와 관련 민원이 자주 들어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단속이 쉽지 않다며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사상구 관계자는 "주차 단속을 위한 고정식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데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등 예산이 많이 든다"며 "해당 이면도로는 인근 상인 역시 작업을 위해 자주 정차하는 곳이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