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사진=EPA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사진=EPA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 의약품 MDMA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즈(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DMA는 1970년대까지 각종 심리치료에 사용됐지만 환각효과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1980년대부터 클럽이나 파티 '마약 대용'으로 사용됐다.

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의 신경과학자 제니퍼 미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PTSD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MDMA의 효과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참전 경험이나 가정폭력 등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환자 중에 선정했고, 이들 중 90% 이상은 자살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연구팀은 평균 병력 14년 이상이었던 환자들에게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MDMA를 투여했고, 그 결과 67%의 환자가 더는 PTSD 환자로 분류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상담치료와 함께 위약(플라시보)이 투여된 집단에서는 32%가 증상이 호전됐다.

다만 연구팀은 PTSD가 MDMA만으로 치료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환자들에 대한 상담 치료 효과가 MDMA의 약효로 강화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NYT는 MDMA를 PTSD 치료약으로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 3상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이 이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