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356쪽│1만7000원
[책마을] '삶의 전투'서 주도권을 지키는 방법

베트남전쟁에서 베트남의 승리를 이끈 명장 보응우옌잡은 훗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미국을 꺾을 수 있었던 건 세 가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적이 원하는 시간에, 적이 예상한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 적의 예상을 깨뜨림으로써 주도권을 쥐는 것이야말로 약자가 강자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그린의 신작 《인간 생존의 법칙》은 비즈니스와 투자, 업무 등 우리가 마주치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결코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경쟁의 틀을 깨부수는 33가지 전략을 알려준다. 그린은 전작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 3부작을 통해 전 세계 200만여 명의 독자와 만난 자기계발 전문 작가다. 그는 이번 책을 쓰기 위해 지난 3000년 동안 정치와 전쟁, 협상에서 큰 성과를 낸 인물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인간 본성의 결핍과 불안을 활용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음을 발견했다.

그린은 “과거에는 개개인이 국가와 대가족, 회사 등 집단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개인들도 일상적으로 접하는 전투와 충돌 상황을 다루는 실제 지식을 알고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각각의 항목을 해당 전략을 구사해 큰 성과를 낸 인물들의 사례를 함께 들며 시작한다. ‘야금야금 갉아먹어라’는 전략을 보여줄 때는 부하 한 명 없이 홀로 나치 독일군을 피해 영국으로 피신한 프랑스군의 하급 장성 샤를 드골이 점차 국제사회의 거물급 리더로 성장해 결국 프랑스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례를 든다.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인도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인들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은 영리한 전략가였다. 이를 통해 저자는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저항하라’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생생한 사례들이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가볍게 만든다.

홍선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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