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3월 18일 사제 수품…어머니 이복순 씨에게 첫 축복
'사제 수품 60주년'에 세상 떠난 정진석 추기경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사제 수품 60주년을 맞은 올해 두 달여 투병 끝에 세상과 작별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1931년생인 정 추기경은 1950년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으나 전쟁의 참상을 겪은 뒤로 사제가 되기로 하고 1954년 3월 18일 서울 대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7년만인 1961년 3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정 추기경은 서품 미사를 마치고 동료 신부들과 신자들에게 첫 축복을 줬는데, 그 앞에 축복을 받으러 온 첫 사람은 어머니 이복순 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서 무릎을 꿇은 어머니에게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며 안수를 줬다.

신부가 된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약현성당 보좌신부로 첫 사목활동을 했다.

소신학교 교사, 서울대교구 재판국 서기로 봉직했고, 1964∼1965년에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 겸 '경향잡지' 주필로 활동했다.

'사제 수품 60주년'에 세상 떠난 정진석 추기경

1965년 7월부터 2년여간 서울대교구장 비서 겸 상서국장을 한 정 추기경은 1968년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길에 오른다.

3년간 라틴어 교사를 지낸 그는 1년 반 만에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 추기경은 만 39세인 1970년 최연소 주교가 되며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된다.

28년간 청주교구장으로 봉직한 그는 1998년 대주교로 승품하며 서울대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된다.

지난달 24일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의 추기경 서임식이 있은 지 15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당시 전 세계에서 정 추기경을 포함해 15명이 서임 예식에서 추기경 자리에 올랐다.

그를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서임식에서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사각모 '비레타(Biretta)'를 수여했다.

정 추기경은 그해 2월 24일 추기경 임명 소식 뒤 교계 언론과 인터뷰에서 "추기경 추가 임명은 한국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의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제 수품 60주년'에 세상 떠난 정진석 추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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