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역동적…기능성 강조
헨더슨 메인스폰서로 후원
골프의류 등으로 승승장구
지난 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에서 우승한 브룩 헨더슨(24)의 모자에는 ‘SKECHERS(스케쳐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신발 브랜드인 스케쳐스는 헨더슨을 꾸준히 후원해오다가 작년부터 골프 쪽 후원 규모를 늘리면서 메인 후원사 자리까지 차지했다.

골프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골프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기업 ‘fact.mr’은 용품과 의류를 제외한 미국 내 골프화 시장만 2022년에 85억달러(약 9조4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케쳐스는 스케이트보더들의 신발, 중저가 캐주얼 신발로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다. 2013년 PGA머천다이즈쇼에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골프화를 선보인 뒤 이듬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몇 년 전에는 골프의류 사업에도 손을 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헨더슨이 입고 있는 옷도 스케쳐스 브랜드다.

스케쳐스는 원래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지녔다. 1992년 출범해 10~20대를 겨냥한 스케이트보드용 신발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비교적 정적이고 역사가 긴 골프와는 대조적인 브랜드다. 하지만 스케쳐스는 풋조이, 나이키 등 업계 공룡들이 버티고 있는 골프화 부문에서 자신만의 ‘젊은’ 이미지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스케쳐스가 출시하는 골프화는 대부분 운동화처럼 화려하고 가벼워 보이는 모델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젊고 역동적인 스윙을 하는 헨더슨을 메인 후원 선수로 영입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다.

골프화 사업 성공에 힘입어 스케쳐스는 2015년 순매출 30억달러(약 3조3500억원)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2019년에는 순매출이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순매출은 약 14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분기보다 약 15% 늘었다.

골프에서 ‘젊은 피’ 돌풍을 일으킨 스케쳐스는 지금의 이미지를 더욱 굳히려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헨더슨과 골프 레슨 이벤트를 열었다. 헨더슨은 “스케쳐스 신발(사진)과 옷이 내게 정말 잘 맞는다. 특히 (캐디를 하는) 언니가 가장 좋아한다”며 웃었다.

미국의 또 다른 유명 신발 브랜드 콜 한(Cole Haan)도 이달 초 골프화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콜 한은 패션 신발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기능은 물론 디자인도 놓치지 않으려고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콜 한은 골퍼들이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스파이크리스’ 제품들로만 라인업을 꾸린 것이 특징이다.

조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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