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퍼스 5일간 머문 50대 남성 확진 판정
23일부터 서호주~뉴질랜드 트래블버블 중단
퍼스·필 3일간 단기 폐쇄 조치 감염 확산 막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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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닷새 만인 지난 23일 부분 중단된 호주~뉴질랜드 양국의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재개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호주 서부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단기 폐쇄 조치에 들어간 지 3일 만이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코로나19 대응장관은 26일 "지난 23일 밤부터 3일간의 단기 폐쇄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일시 중단된 서호주~뉴질랜드 간 트래블버블 재개에 대한 서호주 주정부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트래블버블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의 무격리 여행 허용은 시행 닷새 만인 지난 23일 밤 부분 중단됐다. 서호주 퍼스(perth)를 방문한 멜버른 출신의 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이 남성의 닷새간 동선을 파악한 주정부는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퍼스와 필(peel) 지역에 대한 3일간의 단기 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퍼스로 입국한 확진자는 지정 호텔에서 격리 12일 만에 음성진단을 받고 17일 퇴원했다. 이후 닷새 동안 퍼스 교외 수영장과 도심 커피숍, 레스토랑, 대학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콴타스 항공편으로 멜버른으로 돌아온 그는 이틀 뒤인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지사는 "확진자는 지역 격리호텔인 머큐어호텔에서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감염자와 같은 층에 머물다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만 퍼스 도심과 교외를 돌아다닌 5일간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 폐쇄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확진자가 거주지인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도 비상이 걸렸다. 마틴 폴리 빅토리아주 보건장관은 "유행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기내와 공항에서 접촉 가능성이 있는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역 확진자가 55일 만에 발생한 빅토리아주는 이날 서호주 지역에 대해 '적색' 경보를 내렸다.

서호주~뉴질랜드 간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트래블버블도 부분 중단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257명 가운데 멜버른을 경유해 뉴질랜드로 입국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서호주 주정부의 도시 폐쇄 결정에 따라 퍼스에서 출발하는 뉴질랜드행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고완 주지사는 "3일간 짧은 봉쇄가 추가 감염 확산을 막는 효과를 냈다"며 "여전히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질 수 있어 폐쇄 조치 완화는 단계적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호주 지역에선 지난 23일 확진자 발생 이후 총 2만9963건의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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