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골주부 "영어 댓글 신기해…더 늙기 전에 용기내길 잘했죠"
요리 유튜브로 대기업 간편식 출시한 심방골주부
그의 영상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김치부터 무생채, 콩자반, 파전까지 일상에서 즐겨 먹는 요리를 주로 선보인다. 구독자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엄마 음식 같다’는 것. 조씨는 “충남 부여에서 농사 짓고 꿀벌을 키우다가 평소 즐겨하던 요리로 영상을 만들게 됐다”며 “좋은 반응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막내아들 이강봉 씨의 권유 때문이었다. 과감히 시도했지만 영상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짧은 영상은 2~3시간 정도 촬영해야 한다. 김치 담그는 영상을 만들 땐 꼬박 하루가 걸린다.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즐기면서 해야만 지속할 수 있어요.”
그는 구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기쁨도 느끼고 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댓글이 많아서 고맙고 감동적이에요. 요즘은 바쁘고 타자도 느려서 댓글을 다 달진 못하지만 하트라도 열심히 누르며 소통하려고 합니다.” 그의 유튜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다. 조씨는 “영어 댓글도 많다”며 “제 영상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니까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
이 덕분에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다. JTBC 예능 ‘랜선라이프’에 나와 집밥 레시피를 선보였고, 《심방골주부의 엄마손 집밥》이란 책도 출간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어요. 유튜브 같은 새로운 창구가 생겨서 누구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됐잖아요. 더 늙기 전에 용기를 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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