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뉴웨이브
(3) 미디어 판 바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30분 안팎의 '미드폼' 콘텐츠
세분화된 관심사 반영해 인기

넷플릭스 등 플랫폼 협업도 강화
2023년까지 3000억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240여편 추진
신종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가운데)이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직원들과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종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가운데)이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직원들과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주식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부터 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하는 ‘찐경규’, 서른 살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아직낫서른’ 등 최근 모바일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M컴퍼니가 기획·제작해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작품들이다. 현재까지 29편이 방영됐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개미는 오늘도 뚠뚠

반응은 뜨겁다.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4억 뷰를 넘어서며 콘텐츠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30대 MZ세대를 타깃 삼아 모바일로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신종수 M컴퍼니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모바일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고민하다 카카오의 가장 큰 자산인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가 합병해 출범했다. 이후 사내 독립기업 체제를 도입해 각각 M컴퍼니와 페이지컴퍼니로 운영되고 있다. M컴퍼니는 영상, 음악, 공연 등을 기획·제작하고 페이퍼컴퍼니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한다.

M컴퍼니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24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세대가 주로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고려해 길이도 차별화했다. 10분 안팎의 쇼트폼 콘텐츠보다는 길고, 1시간 분량인 기존 드라마와 예능보다는 짧은 30분 정도의 미드폼 콘텐츠로 제공한다. 신 본부장은 “이미 접근성 면에서 모바일은 제1매체가 됐지만 모바일로 TV용이나 극장용 콘텐츠를 보는 상황이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며느라기

며느라기

주시청자층이 MZ세대인 만큼 이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고려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포착해 발 빠르게 만든 주식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 결혼으로 ‘시월드’에 입성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며느라기’는 M컴퍼니의 대표작이 됐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MZ세대의 관심사와 주로 쓰는 용어 등을 파악하는 거예요. 어떤 서비스든 빨리 접하고 입소문을 많이 내는 MZ세대가 모바일 콘텐츠 이용의 핵심 주체니까요. 세분화된 이들의 취향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이를 반영한 작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방영 중인 예능 ‘빨대퀸’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다. 빨대퀸은 부업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신 본부장은 “요즘 20·30대 여성의 주요 관심사에서 연애와 결혼이 많이 멀어진 대신 자신의 커리어와 비혼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라며 “이를 반영해 취미를 활용한 부업, 재테크, 커리어 쌓기 등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BTV 등에 콘텐츠를 일부 제공하면서 파급력은 더 커지고 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페이지컴퍼니의 웹툰, 웹소설을 활용해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본부장은 “해외에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플랫폼 자체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이지컴퍼니의 플랫폼이 가진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등 셀럽들의 1인 콘텐츠도 적극 활용한다. 박준형, 안소희, 소유 등 11팀이 진행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연내 30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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