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신진 피아니스트 5명의 만남…베토벤 협주곡 전곡 무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59)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연주자들과 꾸미는 색다른 무대가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5명이 베토벤 협주곡 전곡(1~5번)을 하나씩 맡아 연주한다.

자네티는 1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명이 베토벤 협주곡을 다 연주하는 게 아니라 5명이 함께 한다는 게 독특하다"며 "베토벤의 모든 협주곡은 상당히 훌륭한데 각각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필은 '파이브 포 파이브'(Five for Five) 첫 번째 시리즈를 성남아트센터(4월 24일)와 롯데콘서트홀(4월 26일), 두 번째 시리즈를 경기아트센터(5월 1일)와 고양아람누리(5월 2일), 세 번째 시리즈를 예술의전당(5월 7일)과 경기아트센터(5월 8일)에서 각각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선율(21)·정지원(20)·윤아인(25)·박재홍(22)·임주희(21)가 차례로 경기필과의 협연 무대에 오른다.

경기필은 2000년 전후 태어난 젊은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무대를 기획했다.

해외 연주 차 출국했다가 지난달 초 귀국한 자네티는 이들과 공연을 준비하며 인간적으로 신뢰를 쌓는 등 깊이 있게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리허설 전에 잠깐 만나 곡 해석 등 짧게 대화하는 스타 연주자들과의 작업과는 달랐다고 강조했다.

자네티는 "5명과 따로 만나 대화했는데 작품에 관한 젊은 연주자들의 새로운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며 "5명 모두 개성과 특성이 있다.

마음이 열려 있고 새로운 시도에 관해 자유로운 편이다"고 말했다.

경기필-신진 피아니스트 5명의 만남…베토벤 협주곡 전곡 무대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피아니스트 5명도 참석해 작품과 이번 공연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젊은 시절 베토벤의 생기가 넘치는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이번 시리즈 포문을 여는 선율은 "제 특별한 해석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성공적인 오프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적 유희가 돋보인다는 2번을 맡은 정지원은 "5명의 각자의 개성으로 연주해 하나의 호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별한 것 같다"며 "베토벤이 생각한 이상적인 호흡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장정의 끝을 장식할 5번을 연주할 임주희는 "전에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한 위치에서 연주한다고 생각했다"며 "첫 리허설 때 감독님이 오페라처럼 생각하고 연주하라고 깨우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자네티도 "협주곡을 연주할 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며 "협주곡 자체가 오페라가 될 수는 없지만 (작곡 당시) 베토벤의 내적 갈등과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필-신진 피아니스트 5명의 만남…베토벤 협주곡 전곡 무대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자네티와의 호흡에 관해서도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던 자네티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미소를 지었다.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어법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받는 3번을 담당하는 윤아인은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무대에서 빨리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표정과 제스처, 어떻게든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려는 궁금증 등을 감독님으로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알려진 4번을 연주하는 박재홍은 "기성 연주자들이 아니라 떠오르는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동참하게 한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주곡 한 곡 한 곡이 소중하고 길이 남을 곡들인데 같이 연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이외에도 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서곡과 코리올란 서곡, 로망스 1·2번, 교향곡 7번도 연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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