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의 관광 프리즘
올 핫이슈 '트래블버블'…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한국 관광정책' 재정비할 때

2021년 국제관광 정책의 핫이슈는 단연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이다. 여행버블은 일부 국가끼리만 국경을 열고 상대국 주민의 입국을 허가하는 것을 이른다.

최근 뉴질랜드와 호주가 이를 전격 단행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와 호주 거주민들이 4월 19일부터 자가격리 없이 두 나라 간 왕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호주 콴타스항공이 주당 122편의 뉴질랜드 왕복 운항에 나서는 등 두 나라는 교류 정상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4개월여. 방역 모범국가 간 트래블버블이 공식화되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진행형이지만 독하게 방역 대응에 나섰던 국가들 사이에서는 그 과실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히고 있다. 이 같은 주변 국가들의 상황에 우리의 마음도 급해지고 있다. 지금껏 ‘K방역’을 통해 선방을 해왔다지만 하루 확진자가 700명대에 이르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리도 올가을 집단면역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현 상황의 극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비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뭘 해야 할까. 먼저 뉴노멀 상황이 가져다 준 현실적 교훈의 되새김, 이를 통한 뉴패러다임에 대한 적응이 우선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축소주의다. 인구감소 추세에 비대면 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성장주의 대신 축소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그 양태는 현재의 방대한 규모의 축소와 전통적인 방식들에 대한 변화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소외와 양극화에 대한 우려는 숙제로 남는다.

아울러 현 상황은 기존 것들에 대해 의심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근자에 들어 전가의 보도처럼 통용돼 온 가치, 웰니스(wellness)이다. 그간 나만 행복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를 겪고 보니 개인보다 사회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 관광정책도 들춰봐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거의 모든 국가의 관광정책은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시장의 조기 회복으로 집약돼 있다. 여기에 바람을 덧붙이자면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 생태계의 복원,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지원책이 더욱 현실적이고 두터워져야 하겠다는 점이다. 더불어 당장의 위기로 다가온 기후문제는 관광활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관광총량 늘리기 정책을 통한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일 또한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정책은 지속될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분야가 가변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관광정책 또한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효율적 자세다.

김형우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관광경영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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