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세계 = 숀 캐럴 지음. 김영태 옮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과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다세계 이론'을 통해 양자역학에 관해 정리한 정통 과학서다.

다세계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유일한 세계가 아니며, 매 순간 서로 다른 수많은 세계가 복제된다고 한다.

책은 다세계 양자역학은 파동함수와 슈뢰딩거 방정식 등 2가지 요소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어 극도로 간결한 양자역학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세계 양자역학은 간결하고 우아하며, 뉴턴의 깔끔한 고전역학처럼 아름답다"면서도 "우아함의 대가로 수많은 복제 세계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데, 조금씩 다른 세계들에 수많은 내가 각기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다세계 양자역학이 직관보다는 객관에 방점을 둔다며, 거시적인 존재들도 궁극적으로는 양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고전역학이 아니라 양자역학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시공간의 본질과 전체 우주의 궁극적인 운명을 이해하려면 양자역학의 토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데 다세계 이론이 가장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프시케의숲. 424쪽. 2만5천원.
[신간] 다세계·자가포식·꽃가루받이 경제학·모빌리티 3.0
▲ 자가포식 = 제임스 클레멘트·크리스틴 로버그 지음. 이문영 옮김.
자가포식(autophagy)은 우리 몸이 세포를 유지할 에너지가 없는 상태일 때 세포 구성 요소를 분해해 재활용하는 과정을 뜻한다.

1974년 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벨기에의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 뒤브가 1960년대에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슈퍼센티네리언(110세 이상 생존자) 연구를 하는 과학자 제임스 클레멘트와 전문 작가 크리스틴 로버그는 장수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라는 통념과 달리 생활 습관 요인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설명한다.

이를 토대로 노화와 수명 연장의 과학적 원리를 파헤친다.

책은 장수의 비결로 자가포식을 언급한다.

저자들은 전 세계 장수촌을 연구한 결과, 슈퍼센티네리언들은 우리 몸의 건강 스위치인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며 운동을 해 노화의 가속화를 멈추고 신체 상태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또 계획적 단식이 암과 대사 질환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라이팅하우스. 280쪽. 1만6천원.
[신간] 다세계·자가포식·꽃가루받이 경제학·모빌리티 3.0
▲ 꽃가루받이 경제학 = 얀 물리에 부탕 지음. 서희정 옮김.
프랑스 경제학자인 저자가 생산과 교환을 기반으로 한 기존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과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공유와 대여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며, '꽃가루받이'란 비유적 개념이 기존 경제 시스템을 대신할 거라고 예상했다.

책은 네덜란드 작가 버나드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 속 꿀벌과 꽃가루받이 이야기를 소개하며 생태계를 유지하고 번창하게 하는 조건은 꿀벌이 생산하는 꿀이 아니라 수많은 익명의 꿀벌들이 의도치 않게 수행하는 꽃가루받이에 있다고 전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및 네트워크는 꿀벌들의 자발적 지적 활동에 기반하는데, 꿀벌들이 인지적 꽃가루받이를 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유지하고 기업 수익의 원천을 만들어낸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가 부의 채집에 초점을 두는 포식자 경제였다면, 인지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꽃가루받이'란 기여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의 인지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돌봄경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혁신과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돌베개. 262쪽. 1만6천원.
[신간] 다세계·자가포식·꽃가루받이 경제학·모빌리티 3.0
▲ 모빌리티 3.0 = 엑센츄어 전략컨설팅본부 모빌리티 팀 지음. 류두진 옮김.
미국의 다국적 경영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의 일본 법인 모빌리티 팀이 미래의 모빌리티 사업 양상과 동향을 고찰함으로써 새롭게 개편되는 모빌리티 세계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책은 2016년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중장기 전략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Service, Electric)를 언급하며 자동차가 물리적인 이동 수단에만 그치지 않고, 서비스로서의 이동 수단으로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모빌리티 3.0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인 전기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 연료 대신 리튬이온이나 수소 전지 등 배터리로 구동한다며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북커스. 324쪽. 1만8천원.
[신간] 다세계·자가포식·꽃가루받이 경제학·모빌리티 3.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