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가족 화랑…이해충돌 논란에 부담
미술계 "정치적 요소 개입" 우려 목소리
조현화랑 5월 아트부산서 작품 팔지 않고 전시만
박형준 부산시장 가족이 대표로 있는 조현화랑이 내달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4일 아트부산을 주관하는 아트쇼부산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 조현화랑은 작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조현화랑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서도 이해충돌 등 논란을 의식해 작품 판매 없이 전시만 했다.

조현화랑은 박 시장의 부인인 조현 전 대표가 운영하던 갤러리다.

수년 전부터 아들인 최재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아트부산 측은 "전시는 보통 1년 전부터 준비하는데 보궐선거를 계기로 여러 논란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행사 부스 위치까지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현화랑은 참여는 하되 작품 판매는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화랑 5월 아트부산서 작품 팔지 않고 전시만
이와 관련해 미술계에서는 문화예술 행사에 정치가 지나치게 개입하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대 한 갤러리 관계자는 "조현화랑은 아트부산 1회 행사때부터 빠짐없이 참여해온 갤러리"라며 "아트페어 행사에 특정 화랑의 참가를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중에 엘시티 미술품 조형물과 관련해 조현화랑이 입에 오르내린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화랑 관계자는 "참여는 미리 정해 있기 때문에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림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1 아트부산은 13∼16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10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국내 92개, 해외 18개 등 1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