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중심 경영

로버트 퀸·안잔 타코 지음
한영수 옮김 / 니케북스
336쪽│2만2000원
[책마을] 기업의 살 길은 '사회적 가치 추구' 뿐

미국 3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2019년 8월 기업 목적을 변경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업은 주주를 비롯해 노동자, 고객,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주주의 이익만 좇던 관행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BRT는 미국 대기업 200개가 모인 협의체로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181명의 거물급 경영자들이 뜻을 함께했다.

기업가들의 생각이 달라진 이유는 뭐였을까. 로버트 퀸 미시간대 교수와 안잔 타코 워싱턴대 교수는 《목적 중심 경영》에서 주주 우선주의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계층 간 불평등은 심화됐고 노사 갈등도 빈번해졌다. 결과는 생산성 저하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익 대신 사회적 가치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들은 조직 개편에 성공한 CEO들의 인터뷰와 사례 분석을 통해 이를 입증한다. 저자들은 “사회적 가치라는 상위 목적을 좇으면 조직이 변한다. 선순환 체계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직원들은 도덕적인 자신감을 얻어 자발적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늘리고 조직 내 결속력도 높아져 이직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주인-대리인’ 갈등도 목적 중심 경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갈등은 경영자와 직원이 각자 추구하는 목적이 달라서 빚어진다.

저자들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면 직원들은 자신들이 매출을 늘리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여길 것”이라며 “조직과 개인의 목적을 일치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역설한다.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전제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진정성이 있는 목적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

직원 개인에겐 학습을 독려하고 이들을 감독하는 중간관리자들에게는 권한을 늘려준다.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하나의 목적을 좇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해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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