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연표(老後の年表)

'정년 70세' 초고령화 시대 맞은 일본
건강·상속 등 노년기 '가상 시나리오'
50세서 100세까지 '현실 변화' 그려
비극적 노후 피하기 위한 전략 소개도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인생 후반전, 어떤 일이…연표로 내놨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4월부터 신(新)고령자고용안정법이 시행됐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권장 정년이 70세로 기존보다 5년 더 연장된 것이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0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에 육박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여러 사회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고령의 환자를 고령의 보호자 및 간병인이 돌보는 ‘노노간병(老老看病)’, 가족 관계가 붕괴하고 독거노인이 증가하면서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 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老後破産)’, 충분한 저축이 없고 생활보호기준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하류노인(下流老人)’ 등이 대표적이다. 노후복지 시스템이 제법 잘 갖춰진 일본이라고 해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령 인구를 감당하는 게 버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출간된 《노후 연표(老後の年表)》는 노년 세대에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일목요연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정리한 가상 시나리오다. 출간되자마자 화제인 이 책은 ‘인생 후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50세부터 시작해 100세까지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노년 세대의 건강, 돈, 상속, 인간관계, 주거, 요양 등에 대해 암울한 미래를 펼쳐놓는다. 책은 일종의 경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편안한 인생 후반전을 위해 언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노후 연표’를 통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리 가늠해보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한 일종의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인생 후반전, 어떤 일이…연표로 내놨다

저자인 요코테 쇼타(横手彰太)는 ‘노후문제 해결 컨설턴트’로 노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한 경험이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경제, 부동산, 이혼, 상속, 유산 등의 법률적인 조언을 포함해 인간관계와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50세. 나이 든 부모를 간호하며 ‘간호 우울’과 ‘간호 이직’이 현실로 다가온다” “51세. 갱년기 문제로 아내의 오랜 분노가 폭발한다” “53세.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유산상속 다툼이 시작된다” 등 50세부터 인생 후반전을 위한 본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년을 위한 대비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소개된 연표는 일본 정부 및 대기업에서 발표한 객관적인 데이터와 노후 관련 각종 연구 자료를 참고한 것이다. “60세: 연봉은 절반, 일은 신입 수준으로 돌아온다. 62세: 은행의 권유로 재산이 ‘반동결’ 상태로 전락한다. 65세: 연금을 받는 시점을 잘못 계산해 손해를 본다. 70세: 의료비가 급증하며, 자산이 10년 만에 고갈된다. 77세: 집을 잃고 자녀 부부와도 멀어진다. 82세: 치매로 모든 자산이 동결된다. 90세: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하며, 병원에 누워만 있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인생 후반전, 어떤 일이…연표로 내놨다

하지만 모든 노년 세대가 이런 미래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비극적인 노후를 맞이하지 않기 위한 전략도 소개한다. 황혼이혼을 회피하기 위한 최대의 무기는 ‘펫(pet)’이라던가, 퇴직금 상담을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곳이 은행이라는 조언, 연금 수급 개시가 68세가 가장 좋은 이유, 최고의 노후대책은 ‘가족 신탁’이라는 정보 등은 참고할 만하다.

홍순철 < 북칼럼니스트·BC에이전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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