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프로듀서 '디즈'
"사춘기 때 취미로 곡 써…엑소·샤이니 등 히트곡 만들었죠"

“작곡을 통해 무한한 우주를 펼칠 수 있고, 내 감정을 가장 잘 알아주는 친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끝을 알 수 없는, 그래서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주게 해주는 스승 같아요.”

작곡가 겸 프로듀서 디즈(DEEZ·사진)가 얘기하는 작곡의 매력이다. 그는 2008년 비(RAIN)의 ‘레이니즘’ 앨범 참여를 시작으로, 샤이니 엑소 동방신기 NCT127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다양한 가수의 곡을 만들었다. 최근 발매된 엑소 멤버 백현의 솔로곡 ‘밤비’도 그의 작품이다.

15년 가까운 경력의 프로 작곡가지만 처음엔 취미로 작곡을 시작했다. 디즈는 “음악을 듣고 피아노와 기타로 따라 치는 것을 좋아했다”며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곡을 쓰려면 ‘일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휴대폰으로 녹음한 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다”며 “아이디어는 대개 일상생활이나 스쳐 지나가는 감정, 소리 등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화성학 이론을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작곡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화성학을 접하면 수학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어느 시점이 지나고 지식이 필요할 때 이론을 배우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많이 들으면서 가장 재미있고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디즈는 “처음 작곡한 곡은 기존 곡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말고 순수하게 창작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나둘 습작이 늘어나다 보면 어느새 내공이 쌓이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취미로 작곡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높아진 K팝의 위상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앞으로 음악산업에도 좋은 영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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