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태훈의 선택과 집중

[임재호 기자] 다양한 매력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신선하게 다가오는 매력은 단연 ‘반전(反轉)매력’이 아닐까.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의외성을 느끼며 끌리기 마련이다.

차가워 보이는 찢어진 기다란 눈매에 오뚝한 코, 갸름한 얼굴까지 차가운 매력의 요소를 모두 갖춘 장태훈은 겉보기와 다르게 따뜻하고 여린 감성을 지닌 배우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차가운 외모와 다르게 다른 이를 배려할 줄 알고 온화한 심성이 곳곳에 묻어났다.

최근 KBS2 일일 드라마 ‘비밀의 남자’를 성황리에 마친 그. 연기자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그는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기 위해 자기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장태훈이 bnt와 만났다. 그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많은 사람이 아는 매체의 화보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분위기도 정말 좋아서 재미있게 한 것 같다”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가 있다면

“붉은 배경으로 찍은 콘셉트가 맘에 든다. 이마를 보이고 사진을 찍은 적이 많이 없는데 오늘 굉장히 맘에 든다”

Q. 얼마 전 KBS ‘비밀의 남자’가 종영했다. 근황은

“종영을 하고 학교에 복학했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다. 비대면 수업 듣고 남는 시간에는 불시에 있을 오디션 준비와 자기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수강 신청은 잘했는지) 촬영 중에 수강 신청이 있어서 잘 못 하고 정정 기간에 다시 하느라 고생했다(웃음)”

Q. 취미는

“피아노 치는 것이 취미다. 잘 치진 못하지만 취미로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처럼 혼자 심취해서 쳐보기도 하고 내 맘대로 쳐보기도 하고 빨리 쳐보기도 한다. 이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농구도 자주 했는데 원래 살던 곳에서 이사를 멀리하다 보니 같이 하던 친구들과 멀어져 헬스를 했다. 요즘엔 골프도 배우는 데 재밌다. 그리고 가사 없는 음악을 들으면서 밖을 거니는 것도 좋아한다. 집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Q. 음악은 감성과 관련이 있다. 확실히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지

“원래 음악을 들을 때 가사가 없는 음악을 주로 듣는다. 클래식을 좋아한다. 대본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때도 많은데 감정을 가져올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인터뷰] 장태훈의 선택과 집중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이다. 그 이유는 내가 뭘 해서 먹고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재수 생활도 했는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이런 고민을 계속했다. 이런 고민이 군대에서도 이어졌다. 전역이 200일 정도 남았을 때도 답이 안 나오더라. 그냥 놀자 싶어서 남은 군 생활 내내 영화를 계속 봤다. 고전 영화를 100편 정도 봤는데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겨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 대한 흥미도 생겨서 보조 출연을 시작했다. 거기에 계신 분이 연기 좀 배워서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대사 한 줄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실제 방송에서 내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 대사 한 줄을 했던 경험이 배우를 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Q.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연기자의 길을 걷는 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어머니는 지지해주셨다. 아버지는 반대를 조금 하셨다. 그런데 완강하게 반대는 아니셨다. 방 안에서 대본 보고 있으면 ‘대본 보냐? 대기업 취업하면 좋을 텐데…’ 하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셨다(웃음). 연극을 시작하고 나서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들이 보시고 그때부터는 나를 인정해주셔서 이제 반대 안 하시고 응원해주신다”

Q. 학업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전혀 없다(웃음). 경영학과 연기는 완전 다르지만 연기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아서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Q. 잘생긴 외모를 가졌는데 본인의 외모도 연기자를 준비하는 데 영향이 있었는지

“주변에서 도전해보라고 많이 말해주긴 했는데 나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라서 내 외모로 주목받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잘 생기고 멋진 분들이 훨씬 많았고 오히려 더 겸손해질 수 있었다(웃음). 더 노력해서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Q.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면모가 있다면

“무언가 연출하려고 하면 그것만큼 인위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꾸미지 않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편해야 보는 사람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Q. 배우로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

“성격이 강하다기보다는 배려심이 많은 성격이다. 모두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인 것 같다. 예전엔 줏대가 없는 느낌이라서 단점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 모습을 연기에 사용한다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배우 故 장국영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닮고 싶은 그의 매력은

“말하자면 정말 길다.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아비정전’과 ‘춘광사설’, 그리고 ‘천녀유혼’까지 정말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 매력의 근본은 순수함과 맑음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요즘 더 갖기 힘든 매력이라고 생각해 이런 것을 닮고 싶다”

Q. 우리나라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는 없는지

“연기를 시작하고 나니 모든 선배님께 배울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분을 꼽기 어려운 것 같다”

Q. 같은 소속사에 쟁쟁한 배우들이 많은데

“같은 회사의 조여정 선배는 실제로도 정말 좋은 분이다. 내가 신인이다 보니 조여정 선배님이 강의할 때 강의도 듣게 해주고 회사에서 오다가다 만날 때 조언도 많이 해준다. 정말 감사하다”

Q. 탐나는 역할이나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피아노를 좋아하니 피아니스트 역할이나 예체능과 관련된 역할이 탐난다. 음악 영화나 화가 이야기를 다룬 예술 영화 등에 출연하고 싶다. 정말 잘할 자신 있다(웃음)”

Q. KBS2 ‘비밀의 남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은데

“2월10일에 마지막 방송을 했다.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역할 자체가 다양한 일을 겪다 보니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다. 꿈을 꾼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정말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Q. ‘한유명’을 연기하며 느낀 점은

“실제의 나와 성격이 너무 다르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일일 드라마니까 촬영 속도가 너무 빨라 적응하는 데에 조금 애를 먹었다. 많은 선배님과 스태프분들이 도와주셨다. 감사하다”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부모님이 되게 좋아하시고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셨다”

Q. KBS Joy ‘연애의 참견’에도 출연했다. 재밌던 에피소드는 없는지

“하루 안에 다 찍어야 하니까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니까 대본을 받았을 때 ‘이게 진짜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상천외했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있다면 내 연인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Q. 정말 좋아하는 인생 영화가 있다면

“정말 많은데 열 번 이상 본 것을 꼽자면 ‘완득이’, ‘좋아해줘’ 그리고 ‘그해 여름’이다. 정말 좋아하고 많이 본 영화들이다. 나온 배우들도 다 정말 좋아한다”

Q. 이상형은

“외모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성격도 많이 따지지 않는다. 내가 맞춰주는 스타일이다 보니 도덕적으로 올곧고 맘이 잘 맞는 사람이 좋다. 쉽게 맘을 여는 편이 아닌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故 장국영이 배우로서 롤모델이다. 인생으로서 롤모델은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위해 많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희생이라는 것은 아무리 부모와 자식이어도 큰마음이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인데 정말 감사하다”

Q. 기억에 남는 팬은

“연극을 했을 때 직접 보러 와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장국영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장국영 포스터를 주고 가신 분도 기억에 남고 편지를 써주셨는데 정말 글씨를 잘 써주신 팬분도 기억에 남는다. 매일 보러 와주신 분도 계시고 도시락을 선물해주신 분도 기억에 남는다. 보러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선물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인터뷰] 장태훈의 선택과 집중

Q. 대중들에게 장태훈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엄청난 스타나 우상이 아니라 나에게 속풀이하고 힘든 일을 얘기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나를 좋아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힘든 세상 서로 의지하며 헤쳐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수아레, 제이리움
주얼리: 논논, 부클리어, 쿼르코어
슈즈: 아크코펜하겐, 레드미티어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스타일링: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대표, 최지원 팀장)
헤어&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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