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열린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 연례총회 / 서울시 제공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열린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 연례총회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 63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 마이스산업 육성에 나선다.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열리는 하이브리드 국제행사에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등 컨벤션 행사에는 가상 국제회의 플랫폼을 무료로 개방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전시·박람회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서울 마이스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 마이스산업 육성계획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에 필요한 역량과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게 골자다.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마이스 도시'라는 새로운 비전과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마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붙은 비대면(언택트) 열풍을 타고 급부상한 마이스의 뉴노멀이다. 인공지능(AI)과 3차원(3D), 증강·가상현실(AR·VR), 라이브 스트리밍 등 최신 디지털 기술로 기존 오프라인 행사가 갖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산업 환경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기 위한 5대 주요 사업계획을 내놨다. ▲하이브리드 국제회의 지원 ▲성장단계별 전시회 선정‧지원 ▲오프라인 행사 방역‧보험 지원 ▲뉴노멀 마이스 콘텐츠 개발 ▲글로벌 국제회의기획자(PCO) 육성 등이다.

올해부터 외국인 50명 이상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마이스 행사에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이 종전 오프라인 행사에서 온라이능로 확대됐다.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 개최를 위해 개발한 3D 가상회의 플랫폼 '가상회의 서울'을 무상 개방하고 최대 1000만원의 운영비도 지원한다.

전시‧박람회는 기획 단계부터 세계적 규모 행사까지 총 5개 성장단계별로 34개를 선정, 최대 800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와 비대면 전시‧박람회 개최를 위한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올 상반기 중 오픈, 하반기부터 무료 개방한다. 시와 재단은 전시컨벤션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 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행사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전시컨벤션 행사는 전문 살균·방역 서비스와 방역 게이트와 물품 외에 하이브리드 마이스 콘텐츠 개발과 인재 육성도 지원한다. 주요 관광 명소나 비대면 기술을 이용해 서울만의 마이스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에는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이달 중 '서울형 뉴노멀 마이스 콘텐츠 개발 공모전'을 열어 10개사를 선정한다.

하이브리드 행사 전문가 등 변화된 시장환경에 맞춘 국제회의기획사(PCO) 육성에도 나선다. 한국PCO협회와 전문컨벤션관리협회(PCMA), 미국협단체경영자협회(ASAE)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6월부터 6개월짜리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 하이브리드 연출형 PCO를 양성한다. 교육 참가자는 4월과 5월 중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또는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