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직후 행복청이 건설하는 8차로 인근 역세권 부지 사들여 8차로 계획 확정 후 매입…특수본도 BRT 주무부서인 광역도로과 압수수색
투기 의혹받는 전 행복청장이 사들인 땅은 BRT역 앞 '노른자위'(종합)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A씨가 사들인 땅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역과도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A씨는 산단 지정 전 인근 부지를 사들여 투기를 한 혐의로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해당 BRT 역 건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직접 주관한 사업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수본도 지난 26일 행복청을 압수수색하면서 BRT 도로 주무부서인 광역도로과 직원들의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A씨 땅과 도로 건설 정보 연관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연합뉴스가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A씨가 매입한 연서면 봉암리의 토지는 행복청이 추진해온 '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시)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의 연기 BRT역과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보로 5분 거리이다.

투기 의혹받는 전 행복청장이 사들인 땅은 BRT역 앞 '노른자위'(종합)

행복도시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은 세종시 신도시와 구도심인 조치원읍 간 연결도로를 확장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존 왕복 4차로인 연기나들목 2교차로∼월하교차로 구간 4㎞를 왕복 8차로로 넓히고, 월하교차로∼번암교차로 구간 0.9㎞는 왕복 6차로로 건설한다.

총사업비 1천75억원을 들여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2014년 해당 구간의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탈락했다.

이에 2016년 12월 일부 구간을 6차로로 줄이고, 연기리와 봉암리에 BRT 2개 정류장을 신설하는 안을 제시해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당시 예타안에는 BRT역 신설 계획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역의 위치는 담기지 않았다.

행복청은 이듬해인 2017년 9월 조치원 연결도로 재착수 비용(153억원)을 반영한 2018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A씨는 그로부터 두 달 뒤인 그 해 11월 조치원 연결도로 내 연기 BRT역과 가까운 토지 622㎡와 함께 부지 내 지어진 경량 철골 구조물(246㎡)을 9억8천만원에 매입했다.

당시는 구체적인 역 위치를 두고 행복청 내부에서만 협의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연기교차로와 봉암교차로에 BRT 역을 설치하는 계획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2018년 4월 주민설명회를 통해서였다.

행복청 한 직원은 "BRT 정류장 위치는 설계에 들어가야 나오는 것이니까, 예타 통과 후 2017년부터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013년부터 2017년 7월까지 행복청장을 역임했다.

행복청이 건설하는 8차선 도로 인근 역세권 부지를 사들인 것은 그가 퇴임한 지 불과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해당 부지는 인근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진입로와도 가까워 소위 '노른자위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A씨는 이와 관련해서는 "산단 지정 업무는 행복청 소관이 아니어서 해당 사업 구역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A씨의 주장 대로 산단 지정 정보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조치원 연결도로와 BRT 정류장 건설은 행복청 직접 관할 사업이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어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종시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개발돼 LH, 행복청 등 다양한 사업 주체가 참여해 건설한 도시"라며 "개발 호재가 일었던 시기마다 참여했던 주체 모두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 없이는 앞으로 진행될 개발 사업에 대한 신뢰성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받는 전 행복청장이 사들인 땅은 BRT역 앞 '노른자위'(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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