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서거 700주년을 맞이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 개역판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신곡은 셰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유럽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단테의 대표작으로 저승 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은 장편서사시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단테가 살아 있는 몸으로 일주일 동안 지옥과 연옥, 천국 등 저승의 세 구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다양한 주제가 한꺼번에 어우러져 있고, 함축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들이 넘쳐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등장인물은 그리스 신화와 역사, 전설 등에 나오는 인물들로 수백 명이 넘고, 중세 유럽의 정치적, 종교적, 철학적 논쟁을 다룬다.

이번 개역판은 대구가톨릭대 프란치스코칼리지 김운찬 교수가 번역해 2007년 출간한 이탈리아어 완역본 신곡을 번역과 편집, 디자인을 모두 새로 손봐서 제작한 것이다.

김운찬 교수는 2019년 플라톤 아카데미 주관으로 신곡 읽기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개역 작업을 시작해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했으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주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했다.

신곡의 맛을 음미하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들을 간략히 소개하는 해설도 담았다.

역자는 "고전으로서 신곡은 구체적인 한 시대의 산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라며 "그것은 중세를 마무리 짓는 르네상스와 함께 근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모든 인간의 생생한 현실과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 된다"고 설명한다.

960쪽. 3만원.
단테 서거 700주년 기념 '신곡' 개역판 출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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