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리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제공
송산리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이 본격적으로 발굴 조사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9일 오후 2시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고유제는 발굴 조사에 앞서 그 사유를 신령에게 말하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번 조사는 웅진 도읍기 백제(475∼538)의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인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중장기 발굴의 첫 단계다. 일제강점기에 조사됐지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29호분을 포함해 남쪽으로 넓게 뻗은 정비구간이 대상이다.

연구소는 공주시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한 고분 분포 현황조사, 지하 물리탐사, 레이저 측량 등에서 기존에 정비된 7기 고분 이외에 추가로 고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6호분 서쪽에 인접한 것으로 추정되는 29호분의 대략적인 위치를 재확인하는 등 중심 고분군들에 대한 추가 자료도 확보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단계별 연차 조사를 통해 송산리 고분군의 본모습을 찾아 백제 왕릉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분의 올바른 복원·정비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