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암 생존자 100만 명 시대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서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 유병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그중 절반 이상이 5년 넘게 생존했다.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도 10년 전보다 16.2% 늘어 70.3%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코로나19 감염 걱정 때문에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며 검진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10월 기준 암 검사율이 32.3%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가 건강 검진 기간을 한시적으로 올 6월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오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모두가 암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암 예방의 날의 날짜에 들어가는 ‘3-2-1’에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고,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폐암, 유방암 등 암 질환은 초기에서 말기로 갈수록 생존율이 점점 낮아지는 만큼 암 발견 시기와 생존율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암 치료를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조기 진단’인 셈이다.

의료 현장은 영상진단장비 발전에 힘입어 ‘디지털 의료’로 전환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의료 솔루션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영상, 유전체, 생활습관 등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 진단, 치료하는 ‘정밀 진단’이 가능해졌다.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임상적 진단을 효율적으로 돕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과 치료 효과도 커졌다.

의료 기술의 발전보다 중요한 건 개개인이 암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관심을 두는 일이다.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실천해야 한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다. ‘침묵의 병’이라는 별명처럼 암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만큼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앎으로 예방하는 암

보건당국은 40대부터는 위암, 유방암은 2년마다 검진하고, 간암은 6개월마다 검진받기를 권장하고 있다. 50대부터는 매년 대장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2021년 암 예방의 날을 맞아 개인, 정부, 의료계 모두가 암 예방과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했으면 한다.

이창희 < 고대구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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